'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34, 전북현대)이 팀을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실리'를 외쳤던 김두현 전북 감독은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은 다시 한번 미뤄졌다. 순위는 3승 7무 9패, 승점 16으로 여전히 최하위. 11위 대전(승점 18)과는 2점 차다.
포항은 9승 7무 3패, 승점 34로 3위가 됐다. 승리했다면 김천(승점 36)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전북이 좋았다. 전반 16분 티아고의 멋진 감아차기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포항은 전반 20분 오베르단의 동점골로 빠르게 맞불을 놨다. 양 팀은 후반에도 승점 3점을 위해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한국영은 선발 출전해 약 79분을 소화하며 전북 중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수빈과 호흡을 맞추며 수비진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 전 김두현 감독은 "(한국영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또 실점을 줄이는 데 주력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라고 한국영 기용 이유를 밝혔다.
전주성에서 첫 경기이자 선발 데뷔전이었던 한국영.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랜만에 뛰는 경기였지만, 항상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그간 출전이 많지 않았던 탓인지 한국영은 경기 중 다리 경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하루하루 컨디션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항상 충실하게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은 다른 얘기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두 번 이상씩 한다. 금방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쥐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두현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한국영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국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터.
한국영은 "어렸을 때 감독님 플레이를 보면서 자랐다. 나 역시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였다. 감독님은 나보다는 더 공격적인 선수였다. 조금 다른 유형"이라면서도 "기대했던 부분도 있다. 많이 흡수하고 싶다. 장점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축구 색깔을 잘 수행하려 노력 중이다. 감독님이 팀 색깔을 맞추는 데 있어서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쓰시고 있다. 나도 빨리 따라가겠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은 "전북이라는 팀이 나를 필요로 해서 영입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몸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몸이 잘못되더라도 팀 승리만 생각해야 한다. 나 역시 잘 준비해서 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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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