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속 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에 올랐다. 대회 여정을 이어가지만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그래도 토너먼트로 향한다. 잉글랜드는 1승 2무, 승점 5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32위 세르비아를 1-0으로 꺾었지만 덴마크와 1-1로 비긴 데 이어 이번에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슬로베니아는 승점 3, 조 3위. 하지만 조 3위 국가 중 상위 4개 팀에 포함되며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었다.
잉글랜드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대신 처음으로 갤러거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앞서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긴 했지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사고 있었기 때문.
슬로베니아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스토야노비치가 머리에 맞힌 공을 세슈코가 다시 헤더로 연결했다.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픽포드가 막아냈다.
잉글랜드가 오프사이드에 땅을 쳤다. 전반 20분 포든이 박스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사카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으나 포든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전반 35분 포든의 프리킥 슈팅은 오블락에게 잡혔다. 양 팀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추가시간도 없을 정도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그는 갤러거 대신 코비 마이누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큰 효과는 없었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삐걱댔고, 슬로베니아의 단단한 수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잉글랜드 관중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후반 12분 코너킥 공격 후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마무리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6분 사카를 불러들이고 콜 파머를 투입했다. 슬로베니아도 후반 30분 세슈코를 빼고 요시프 일리치치를 넣으며 맞섰다.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워커와 알렉산더아놀드를 교체하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하지만 침묵은 깨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끝나도록 골은 나오지 않았다. 파머의 슈팅은 오블락에게 잡혔고, 알렉산더 아놀드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결국 양 팀은 다소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BBC에 따르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에게 경기 후 플라스틱 컵이 날아오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분노하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선수들이 선수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보다 나에게 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낫다"라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례적인 분위기"라면서 "조별리그 통과한 팀에 이런 반응이 나온 적을 본 적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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