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에이스' 이승우(26)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광주FC와 맞붙는다.
현재 수원FC는 8승 3무 7패, 승점 27로 5위에 올라 있다. 광주는 7승 1무 10패, 승점 22로 6위에 자리하며 수원FC를 추격 중이다.
수원FC는 직전 라운드 FC서울 원정에서 0-3으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승우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침묵했고, 수비에서도 두 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신입생' 손준호의 교체 투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손준호와 함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수원FC. 관건은 역시 '캐슬 파크의 왕' 이승우의 발끝이다. 그는 9골 2도움으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수원FC가 넣은 21골 중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은중 감독은 "서울전은 상대가 잘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못해서 진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오늘은 정신적으로 준비를 좀 더 많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특별히 말은 많이 안 했지만, '누군가 해주겠지. 안데르손이 해주겠지. 승우가 골 넣어주겠지' 같은 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지금 위치까지 올라온 게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쓰러질 때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좀 망각한 것 같아서 더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FC는 최근 장신 공격수 몬레알을 충남아산으로 떠나보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상황. 김은중 감독은 "서울전 후반 들어 포지션 변화를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득점하지 못했다. 서울은 한두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정력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것 같다. 우리는 18라운드까지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없이 어렵게 꾸려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승우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은중 감독은 "어떻게 보면 승우에게도 미안한 감이 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데 골 넣는 부분에서 많이 막혔다. 이제는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한다. 빠르게 영입해야 한다. 본사에서도 움직이고 있다. 최대한 조만간 영입하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준호가 벤치에서 홈 데뷔전을 기다린다. 김은중 감독은 "서울전에서도 20분 내외로 출전시키려 했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워낙 좋았다. 일단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본인도 본인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려 한다. 욕심 같아서는 당장 선발로 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혹시라도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조금씩 늘리면서 적응시키려 한다"라고 밝혔다.
연패에 빠져 있는 수원FC지만, 홈 3연승 중이기도 하다. 그는 연패를 끊고 싶은지 홈 연승을 잇고 싶은지 묻는 말에 "사실 둘 다 원한다. 어떻게 보면 서울전에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위축된 부분이 있다. 오늘은 홈인 만큼 더 자신감 있을 것이다. 또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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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