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도 넘어설 예정이다. 마이클 올리세(23, 크리스탈 팰리스)가 바이에른 뮌헨 역대 이적료 4위를 기록을 쓰기 직전이다.
프랑스 출신 올리세는 어릴 적부터 잉글랜드에서 성장한 2001년생 윙어다. 그는 레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떨쳤고, 2020-2021시즌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7골 12도움을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리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2021년 팰리스 유니폼을 입었고, 첫 시즌엔 리그 2골 5도움으로 잠잠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리그 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올리세는 지난 시즌 제대로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여러 경기를 결장했지만, 19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며 에베리치 에제와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개인 기량이 압도적이었다. 올리세는 부드러운 드리블과 탈압박, 날카로운 킥으로 팰리스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자연스레 많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군침을 흘렸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뜨거울 정도였다. 맨체스터 시티도 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많은 팀 중 올리세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팰리스 윙어 올리세 영입에 합의했다. 추가 비용을 포함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92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안 플로텐베르크 기자 역시 '던 딜(거래 완료)'라는 말을 사용하며 "올리세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것이다. 이제 팰리스와 모든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바이에른 뮌헨은 6000만 유로 상당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다. 올리세와 구두 합의도 마쳤다"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치며 올리세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이적료는 고정 금액 4500만 파운드(약 792억 원)에 보너스 금액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팰리스에 올리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제공할 수 있는 데다가 돈도 아끼지 않았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올리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000만 유로(약 149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8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브스'는 올리세 영입을 현명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23일 "바이에른 뮌헨은 올리세와 계약할 예정이다. 뜬금없는 거래다. 그러나 동시에 패턴을 따르는 영입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달 초에도 은밀하게 움직이며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난데없이 계약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올리세는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기대받는다. '바바리안 풋볼'은 "올리세는 최근 기복과 부상 문제로 비판받고 있는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살인 그는 막스 에베를 단장이 선수단 임금 규모를 가볍게 하고 선수단에 재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올리세는 왼발잡이지만, 주로 우측에서 뛰었다. 그는 자신감 있고 창의적이며 뭔가 해낼 수 있다"라며 "올리세는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시대 시작에 어울린다. 그는 왼발 볼 운반자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뱅상 콤파니 감독이 갖고 있지 않은 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 역시 "올리세는 리로이 사네와 그나브리보다 8살이나 어리다. 게다가 둘 다 부상이 많다. 비싸긴 하지만, 올리세는 이들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빠르고 재주 많은 올리세는 사네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완벽한 영입"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바이에른 뮌헨이 투자하는 이적료만 봐도 올리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6000만 유로는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높은 이적료에 달하는 금액이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6000만 유로가 넘는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뿐이다. 1위는 지난해 여름 9500만 유로(약 1413억 원)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이다. 2위는 뤼카 에르난데스(8000만 유로·약 1190억 원), 3위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6700만 유로·약 996억 원).
4위가 바로 김민재다. 그는 1년 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를 품기 위해 5000만 유로(약 743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제는 올리세를 영입하며 4위 기록을 갈아치우기 직전이다.
바바리안 풋볼은 "올리세는 케인과 더 리흐트, 에르난데스 다음으로 비싼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것이다. 그가 뱅상 콤파니 감독이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불씨를 가져다 줄까? 아직 많이 남은 프리시즌이 돼야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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