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母 “딸, 30년간 연예계에 빼앗겼다”, 서운함 토로 (‘여행갈래’)[어저께TV]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06.24 07: 07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엄마가 이효리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23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두 번째 여행지인 거제에서 첫날밤을 함께 보내는 이효리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씨앗젓갈 너네 시어머니가 챙겨주신 거다”라는 엄마의 말에 “진짜 고맙다. 부모님도 챙겨주시고. 바로 전화해 봐야겠다”라며 즉석에서 전화를 걸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한 이효리는 “어머니가 너무나 멋있는 아들(이상순)을 저에게 주셔서 제가 더 고맙다”고 애교를 부렸다.

이에 시어머니는 “어머니한테 전해라. 예쁜 딸 낳아서 우리 집에 보내줘서 고맙다고”라고 했고, 이효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아들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때 엄마는 “효리가 많이 착해지고 철이 많이 들었다”라고 거들었고, 당황한 이효리는 “원래 착했다고. 왜 착해졌다고 그러냐”라며 시어머니와의 통화를 종료했다. 
그런 가운데 이효리는 “내 이미지가 어떻기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아”라며 엄마의 휴대폰을 살펴봤다. 그러다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라고 보낸 문자를 발견했지만, 엄마는 “그거 방송 중에 보낸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거 엄마에게 사랑해라고 보내면 누가 빨리 연락이 오는가 했던 거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 읽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 대화 내용에 이효리는 “교류가 별로 없었다. 엄마”라며 “나는 좋은 회를 먹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고, 엄마는 “갑자기 술에 취했냐. 평상시에 하는 말이 진짜지. 술 먹고 하면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이 짧았다면) 가짜에서 끝날 수 있는 여행이었겠다. 근데 엄마가 한발짝 와줘서 기뻤고, 딱 받아들인 느낌.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으니까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엄마 역시 “이번 여행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생각하면서 왔다”라며 “얘기를 정답게 나눠본 적이 없다. 안 좋은 얘기를 안해야지”라고 말했다.
한편, 엄마는 이효리와의 여행이 만족스러우면서도 “30년이나 떨어져..잃어버린 30년이다. 연예계에 빼앗긴 딸”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빼앗긴 게 아니다”는 딸에도 엄마는 “나한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 가보다. 자식하고 부모하고. 결혼하니까 의지할 사람이 생기고”라며 결혼 후 남편에게만 다정한 이효리에 다시 한 번 섭섭함을 표했다.
무엇보다 엄마는 이효리가 여행 내내 아빠에 관해 옛날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좋은 얘기만 하자”, “그만해”, “잊고 싶은 추억이야”라며 옛날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계속 대화를 회피했던 바 있다. 이효리가 또 다시 이야기를 꺼내자 엄마는 “안 좋은 기억들은 지워버리고 살자. 지금 와서 옛날 생각해서 자꾸 그렇게 하면 뭐하냐. 다 잊어버리고 살아야 편하지”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효리의 생각은 달랐다. 이효리는 인터뷰를 통해 “엄마도 저를 엄청 사랑했던 기억이 있고, 저도 엄마를 엄청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데 왜 소원해졌는지 대해서 확인을 하고, 뛰어넘어서 다시 서로 진짜 사랑하던 관계를 회복한다면 정말 사랑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지금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엄마도 날 얼만큼 사랑했는 지에 대해서 자꾸 듣고 싶고 확인해 보고 싶고 좀 더 엄마한테 가까이 다가가 보고싶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엄마에게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그동안 엄마의 연락을 피했던 이유를 밝다. 계속해서 과거를 회상하는 이효리에 엄마는 “그만하자. 그런 얘기 그만해.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고 말을 끊어버렸다. 이에 이효리는 인터뷰에서 “풀지못한 어떤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애기를 하려고 할 때 엄마가 그거에 대해서 아예 차단시켜 버리니까 오히려 더 반감이 많이 생기면서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 이런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엄마는 “슬픈 현실이다.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대화만 나누는 게”라고 했고, 이효리는 “그럼 진짜 대화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자는 거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엄마는 “아빠를 용서하고. 언제 가실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서 뭐하냐”고 설득했다. 이효리가 “증오 안 남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 하는 거지”라는 말에도 엄마는 “증오가 있으니까 무의식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대화가 중단되고, 이효리는 엄마 몰래 아무렇지 않은 척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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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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