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구가 호주와 제대로 정면대결을 펼쳤다.
일본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홋카이도 현립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2024 일본생명컵 1차전’ 호주에게 89-90으로 졌다. 두 팀은 23일 2차전을 이어간다.
FIBA 랭킹 5위 호주는 조쉬 그린, 조쉬 기디 등 현역 NBA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호주리그에서도 이현중의 일라와라 호크스 동료 샘 프롤링과 미치 맥캐런을 제외하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정예멤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선전은 놀랍다. 일본은 네브라스카대학출신의 차세대 스타 토미나가 게이세이가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몰아쳤다. 토가시 유키는 16점, 4어시스트로 경기를 이끌었다. 귀화센터 조쉬 호킨슨이 15점, 4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다. 호주리그를 경험한 바바 유다이도 11점, 8리바운드를 보탰다.
호주는 샘 프롤링이 26점, 10리바운드로 선전했다. 미치 맥캐런은 3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일본은 남녀농구가 모두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남자농구는 2023 농구월드컵에서 핀란드(98-88), 베네수엘라(86-77), 카보베르데(80-71)를 꺾고 최종 19위를 차지해 아시아 1위로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전은 일본의 파리올림픽 출정식 성격이 짙다. 국내에 세계적 강호를 초청해 전력을 점검하고 흥행까지 내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초청해 오는 7월 5일과 7일 도쿄에서 두 차례 승부를 펼친다. 최고가 입장권이 130만 원에 달하지만 아리아케 아레나의 1만 5천석이 모두 매진됐다.
한국농구는 이미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고,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남자농구의 올림픽 본선진출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최악의 성적 7위를 거두며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렸다. 믿었던 여자농구마저도 파리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이제 귀화선수 라건아도 없다. 안준호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평가전에 임할 선수들을 20대 유망주들로 구성했다. 그동안 한국의 골밑을 지켰던 김종규, 이승현 등도 빠졌다. 하윤기, 이원석, 이두원이 빅맨으로 나선다. KCC 우승주역 허웅, 최준용 등도 제외됐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KBL 최고가드로 올라선 이정현이 B리그 최고가드 토가시 유키, 가와무라 유키와 맞대결을 펼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