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수난 시대다.
축구 콘텐츠 제작소 '풋볼트롤(thefootballtroll)'은 익살맞은 게시물로 누군가를 '조롱'하는 데 특화된 콘텐츠 제작자다. 이번 타깃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이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잉글랜드와 덴마크, 잉글랜드는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1위에 자리했고 덴마크는 2점(2무)으로 2위에 위치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졸전이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전반 18분 터졌지만, 이후 수비에 집중했고 결국 전반 34분 모르텐 휼만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으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를 본 프랑스의 '전설' 에마뉘엘 프티는 "지루했다. 무슨 전술이 있는지 모르겠다. 잉글랜드 선수들에게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너무 놀랐고 실망했으며 경기를 보는 것이 정말 지루했다"라고 혹평을 늘어왔다.
풋볼트롤이 이를 가만히 보고 넘길 이유가 없었다. 풋볼트롤은 21일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코너 갤러거에게 교체를 지시하는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에 짤막한 '가상' 대화를 입혔다.
사우스게이트 : 너 들어가서 뭐 해야 하는지 알아?
갤러거 : 몰라요.
사우스게이트 : 나도 몰라. 벨링엄한테 '안녕'이라고 전해줘.
짧고 우스운 가상 대화였지만, 사우스게이트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사우스게이트는 '무능하다'는 비판을 좀처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풀백이 원래 포지션인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 배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포든 기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케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던 중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황당한 발언으로 불타오르는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알렉산더-아놀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는 그게 실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칼빈 필립스를 대체할 자연스러운 방안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몇 가지 다른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유로 2024 본 무대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고백. 게다가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필립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필립스는 대표팀 마지막 출전이 지난해 11월로 7개월 전이며 소속팀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다른 논란은 또 있다. 대회 개막 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선수 컨디션 핑계를 대는 것.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는 "팀 단위로 압박을 하기 위해선 스트라이커부터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전반전 케인은 전혀 상대를 압박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는 "케인은 최근 5~6주 동안 한 번 밖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 세르비아전, 덴마크전의 강도를 생각할 때 후반에 압박을 더 효율적으로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선수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로 2024 우승을 위해 '출사표'를 내던졌던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