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 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선수 컨디션 핑계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의 가장 큰 문제는 압박"이라며 "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까. 이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잉글랜드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터졌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낸 워커가 그대로 쇄도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그대로 낮은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실수 없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무기력해졌다. 덴마크가 실점 후 더 적극적으로 득점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중원 주도권을 내줬다. 덴마크는 잉글랜드의 박스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덴마크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안센의 패스를 받은 모르텐 휼만은 박스 바깥 먼 거리에서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향했다.
후반전 잉글랜드는 경기력을 개선하기는 커녕 더 심각해졌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인디펜던트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를 압박으로 꼽았는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린 필요한 압박 강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 신체적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 전처럼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전방 압박 문제는 여러 전문가들이 문제점으로 지목했던 부분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는 "팀 단위로 압박을 하기 위해선 스트라이커부터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전반전 케인은 전혀 상대를 압박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케인은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 팀이 점점 뒤로 물러서니 케인도 따라서 아래로 내려왔다. 공을 빼앗아도 전방에 받아줄 선수가 없으니 공을 보낼 곳이 없다.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의문을 표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는 "우린 공 소유권도 잘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더 잘 통제해야 한다. 현실로 이뤄진다면 수비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들어서도 선수들 컨디션을 문제삼고 있는 사우스게이트다. 그는 "케인은 최근 5~6주 동안 한 번 밖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 세르비아전, 덴마크전의 강도를 생각할 때 후반에 압박을 더 효율적으로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시점에 공격진 전체를 바꿔줄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컵과 유로 우승을 모두 경험한 프랑스 레전드 에마뉘엘 프티는 "큰 대회의 첫 경기는 종종 어렵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는 그래선 안 된다. 난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켜봤지만, 무슨 전술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프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는 상대를 두려워했다. 늘 수비만 했고 공을 되찾았을 땐 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 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놀랐고 실망했으며 경기를 보는 것이 정말 지루했다. 선발 11명과 전술을 다 바꿔야 한다. 감독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지만, 난 사우스게이트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지 못했다. 난 그가 감독으로서 발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