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의 인터뷰를 전했다. 메시는 "패배로 시작하면 고생한다. 마음이 차분하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1일 오전 9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획득한 아르헨티나는 먼저 조 1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의 선제골은 후반전 터졌다. 후반 4분 메시가 찌른 공을 침투하는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가 넘어지면서 슬쩍 내줬고 이를 훌리안 알바레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20분 아르헨티나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한 번에 넘긴 공을 쇄도하는 메시가 잡아내며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메시는 슈팅했지만, 캐나다의 수문장 막심 크레포가 막아냈고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했지만, 이번에는 데릭 코넬리우스가 막아냈다. 메시는 머쓱한 미소를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 뒤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최전방에서 메시가 잡아냈고 박스 안으로 진입해 골키퍼를 가볍게 피하는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37분 아르헨티나가 또 득점에 실패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공을 짤라냈고 이를 메시에게 전달, 메시는 다시 라우타로에게 연결했다. 라우타로는 슈팅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가 끝내 추가골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메시가 절묘하게 찌른 패스를 라우타로가 곧장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0으로 승리로 매조지었다.
이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어느덧 만 36세가 된 메시지만, '축구력'은 여전했다.
메시는 총 67회의 볼터치를 기록하면서 1개의 어시스트를 비롯해 슈팅 6회, 패스 성공률 89%(39/44), 기회 창출 5회, 상대 박스 내 터치 9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8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5/5)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겼다. 선제골의 주인공 알바레스가 7.7점, 그의 골을 도운 맥알리스테르가 8.2점을 받았고 교체로 투입돼 골맛을 본 라우타로는 7.0점을 받았다. 메시는 8.3점을 받으며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은 선수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이 경기 메시는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바로 코파 아메리카 최다 출전 기록이다. CONMEBOL은 "이번 경기 출전으로 개인 통산 35번째 코파 아메리카 경기에 나선 메시는 단독 최다 출전 선수로 올라섰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설명에 따르면 메시는 이 경기 전까지 칠레의 전설적인 수문장 세르히오 리빙스톤과 함께 최다 출전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있었다. 두 선수 모두 34회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메시는 총 7번의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35번재 출전 기록을 만들었다. 메시는 지난 2021년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던 대회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최소 4경기 이상 뛰었다. 이전 기록을 가지고 있던 리빙스톤은 칠레의 골키퍼로 1941년부터 1953년까지 6번의 대회를 치러 34회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총 183경기에 출전, 108골과 56어시스트를 올려 출전, 득점, 어시스트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만 총 13골을 넣었으며 이는 1945년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노베르토 멘데스(아르헨티나), 6개 대회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지지뉴(브라질)의 17골 기록에 가장 근접한 기록"이라고 알렸다.
메시는 "첫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대회를 시작하면 정말 고통스럽다. 이번 승리는 나에게 평온함을 안겨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아르헨티나는 지난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두 번의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지만, 사실 출발은 좋지 않다.
지난 2019년 코파 대회에서는 첫 경기 콜롬비아에게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했고 2021년 대회에서도 칠레에 1-1로 비기면서 불안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메시는 "우리는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를 시작한 적이 없었다. 우린 대회 처음부터 우리 선수단이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것은 우리가 여지껏 이뤄냈던 성공의 비결이다. 다시 영광을 재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해서 이러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