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한국인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가 픽사의 일원의 되기까지 과정을 공개했다.
2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한국인 스태프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심현숙 애니메이터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사이드 아웃2'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캐릭터로 표현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사며 사랑받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로 9년 만에 나온 후속이다.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다. 기존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부터 새로운 감정까지 다채로운 9가지 감정들의 활약에 힘입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인사이드 아웃2'는 지난 20일 14만 378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63만 6,798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현재 쟁쟁한 신작 공세에도 불구하고 59.2%라는 압도적인 전체 예매율로 1위를 지키는 등 장기 흥행을 기대케했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충청남도 홍성에서 자라 한국에서 일을 하다가 캐나다에서도 일을 하게 됐고, 지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니어 애니메이터"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픽사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주로 사람 캐릭터를 많이 작업했는데,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는 감정 캐릭터를 작업해보고 싶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감정 캐릭터인 것 같더라. 슈퍼바이저한테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했다. 시니어 애니메이터라서 역할이 굉장히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2편 첫번째 부분의 시퀀스를 작업했는데, 1편을 재밌게 봐서 2편 앞부분을 어떻게 시작을 할까 고민했다. 첫 번째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마무리됐지? 그 5명의 코어 감정들이 어떤식으로 등장하지? 참고했다. 도전했던 장면은 조이가 질문하면 각각의 캐릭터가 자기 캐릭터에 맞게 답하는 샷이었다. 관객을 빵 터뜨려야했다. 그것에 맞게 관객들이 웃어야했다. 나에겐 굉장히 챌린지한 샷이었다"며 "1편의 캐릭터성을 가져야했고, 뻔하지 않고 유니크하게 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았다. 애니메이터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주어지면 픽사에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파트다. 이 친구의 니즈를 뭐고, 이 캐릭터를 확실하게 이해시키는 부분이다. 이 점에서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드 아웃2'가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애니메이션 관객층이 넓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머가 있고, 청소년 분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도 잘 표현이 돼 있다고 하더라"며 "댓글을 봤는데 '어른들은 이불킥을 한다'고 하더라. '아 내가 청소년 때 저랬었는데' 하면서. 공감대를 끌어내려고 영화 작업을 하면서 많은 시도와 스토리 면에서 푸시를 했다. 다행히 관객들에게 공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픽사 스튜디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나 입사할 때 어떤 과정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난 개인적으로 해외 취업에 대한 플랜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유학도 잘하고 영어도 너무 잘하는데, 난 못 알아들었다. 그렇다 보니까 더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영어 공부 되게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아티스트 본인이 지금 아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랑하는지, 열심히 할수 있는지, 내 실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수 있는지, 그점에 더 초점을 맞춰야 문이 활짝 열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혜숙은 "처음에는 해외에서 일할 때 힘든 점이 많았다"며 "근데 실력 좋은 친구한테 가서 보여주고 '너가 볼 땐 이게 어때?' 물어보고, 영어가 안 들리는 건 녹음해서 리플레이해서 계속 들었다. 안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열심히 더 두드려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사이드 아웃2'는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