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39, 레알 마드리드)가 무례한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루카 모드리치가 무례한 질문을 받고 대답 없이 인터뷰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19일 독일 함부르크의 함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알바니아와 2-2로 비겼다.
지난 1차전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했던 크로아티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알바니아를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조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골득실에서 우위에 놓인 알바니아는 조 3위에 자리했다.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브루노 페트코비치-로브로 마예르가 최전방을 구성했고 마테오 코바치치-마르첼로 브로조비치-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을 채웠다. 이반 페리시치-요슈코 그바르디올-요시프 수탈로-요시프 유라노비치가 포백을 꾸렸고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문을 지켰다.
알바니아의 선제골은 전반 11분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K리거 아사니가 올린 크로스를 카짐 라치가 절묘한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리바코비치를 지나쳐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알바니아는 전반 29분에도 골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도 아사니가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사니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다시 위협적인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알바니아 공격수가 세컨볼을 잡아 슈팅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전은 크로아티아가 끌려간 채 0-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크로아티아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9분 알바니아의 박스 앞에서 안테 부디미르가 크라마리치에게 패스를 건넸고 크라마리치는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크로아티아는 곧바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31분 왼쪽에서 날아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루카 수치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클라우스 자술라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자술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막바지로 향했고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경기종료를 코앞에 둔 순간, 알바니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자책골을 기록했던 자술라.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크로아티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자술라에게 향했고 자술라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루카 모드리치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브로조비치, 코바치치와 함께 중원을 장악해 크로아티아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했다.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8%(107/121), 기회 창출 2회, 볼 터치 139회,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드리블 성공 2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3회, 볼 리커버리 9회를 기록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크로아티아다. 그간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에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여겨졌지만, 2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기록한 채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자는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모드리치를 향해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발 명단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는지, 노장 선수들로 구성되는지를 불었다. 만 38세가 된 모드리치의 심기를 건들 수 있는 질문이었다.
예상대로였다. 모드리치는 "난 간다"라며 대답을 피했고 그대로 인터뷰를 마쳤다. 트리뷰나가 삽입한 사진 속 모드리치의 얼굴은 불쾌함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한편 조 최하위로 떨어진 크로아티아는 오는 25일 조 1위 이탈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