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가브리엘’을 통해 스타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본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호 PD와 이태경 PD, 박명수, 홍진경, 지창욱, 덱스, 가비, 데프콘 등이 참석했다.
‘가브리엘’은 제작사 테오(TEO)가 JTBC에서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펼쳐지는 관찰 리얼리티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가브리엘’은 2011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타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포맷. 김태호 PD는 “해외에 있다보니까 해외에서 삶을 대신 살아갈 주인공의 정보를 얻고 세팅하기 어려웠다. 작가님, PD가 가서 지켜보면서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 체크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하면 국내에서 했던 것과 비교해서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해서 당황은 했지만 이걸 장르를 나눈다면 라이프 스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 차, 학교, 삶을 바꾸는 건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다. 다른 프로그램과 ‘가브리엘’의 차이점은 ‘실존 인물 찾기 쉽지 않은데 가상 인물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고민을 할 때마다 ‘실존 인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스토리 텔링에서 많이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 실제 인물이 주는 삶이 드라마보다 극적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태호 PD는 “‘가브리엘’ 포맷 자체가 심플하고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배우 분들은 어떻게 몰입하는지 궁금했다. 몰입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던 분들은 어떻게 리얼하게 풀어드릴 인물 설정을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 취미, 성향이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통해 매칭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치앙마이로 향한 박명수부터, 중국 충칭의 염혜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지창욱, 아일랜드 더블린의 박보검, 멕시코 시티의 가비까지, 이름 하나로 운명이 바뀐 스타들이 세계 곳곳에서 타인의 삶으로 스며든 다채로운 모습이 어떤 재미와 감동,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를 높인다.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의 삶을 살아간다. 박명수는 “출연료 30% 깎고 들어온 게 맞다”며 “타인의 삶을 할 때 힘들었다. 의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었는데, 의사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의사로서 임했다. 태국에서 내 모습은 한 집안의 가장이다. 공감대가 컸기에 진실된 속마음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 어떤 한 집안의 가장들은 그게 한국이든 태국이든 어디든 가장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경은 르완다에서 모델 지망생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아낼 전망이다. 홍진경은 “‘가브리엘’ 때문에 내가 모델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처음엔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제는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을 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보이더라. 그 친구들에게 내가 예능인의 다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한다는 걸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멕시코 데킬라에서 새로운 삶에 스며든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창욱은 “부담보다는 처음에는 ’가브리엘‘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 현장에 가고 난 뒤에 당황했다. 누군가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쉽진 않다. 그 사람으로 몰입이 되는 것도 아니며, 정보가 없기에 찾아가고 유추해가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그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성향 파악해서 매칭했다고 하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비는 흥 넘치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거리의 악사로 72시간을 살아간다. 가비는 “가기 전까지만 해도 무슨 삶인지 몰라서 궁금했다. 내 스스로 발전, 발견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개인적인 것보다도 내가 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연결이 됐다. 거리의 악사도 흥미롭고 즐거웠지만 우시엘로서 가족들과 연결되고 친구들과 연결되는 모습이 좋았다. 새롭게 느꼈던 내 모습은 내가 되게 눈물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덱스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와인 항아리 제조자 ‘라티’로 숨 돌릴 틈 없는 유기농 라이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덱스는 “장소가 바뀌어서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도심에서 살아가다가 시골 삶을 살아가는 게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다. 지방 출신으로 잘 맞겠다 싶기도 하면서 그 이후부터는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다. 시골의 삶이 많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MC를 맡은 데프콘. 그는 “녹화가 진행 중이고, 아직 영상을 못 본 분들도 있다. 보면서 느낀 건 출연자의 성향이 녹아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시간 빼는 게 쉽지 않은데 바쁜 분들이 현지에 가서 혼을 불태웠다. 배우 분들은 정체성 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잘 녹아서 놀랐다. 박보검의 경우에는 내가 남자지만 가슴에 여심을 넣고 싶을 정도였다. 박명수는 녹화 내내 고통을 호소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셨다. 그런 걸 보면서 실제 인물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해주신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아름다운 채취를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이 콘셉트로 가자고 한 뒤에 작가, PD가 할 수 있는 건 집중하는 거다. ‘가브리엘’은 현장에서 우리가 디렉팅 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이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이 흘러가는대로 끌려가고 있다. 이런 경험을 간만에 해봐서 기대가 된다. 동시간대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시청자 분들이 보시면서 우상향 시청률을 그렸으면 한다. 시작은 보수적으로 3% 전후로 하고, 5% 전후로 끝났으면 한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이다. 전국보다는 수도권이 좀 더 나오더라. 대신 디즈니+로도 시청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간대가 인지되시면 JTBC로 봐주시면 좋겠다. 다시 보게 되는 예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PD는 “‘가브리엘’이 웃겨서 좋다.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데프콘이 스튜디오 녹화할 때 ‘도파민 없을 줄 알았는데 있다’고 하더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도 있지만 예능답게 코미디적인 요소도 곳곳에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은 오는 21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