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에 대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한 구단의 반응이 없는 이유는 휴가 때문이었다.
풋볼 인사이더 폴 오키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 토트넘이 보이고 있는 무반응에 대해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 대부분 휴가를 떠난 상태"라면서 "토트넘 직원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더라도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오키프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가장 먼저 알렸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벤탄쿠르는 “형제여,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반성한 뒤 “내가 형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2022-2023시즌 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지며 장기 이탈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치료 중인 내 친구에게 힘을 주고 싶다. 너는 곧 돌아올 것이다”라며 쾌유의 메시지를 건넨 바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제는 벤탄쿠르의 사과에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벤탄쿠르가 올린 사과문에 쏘니는 흔히 사용되는 'SONNY'가 아닌 일본 회사 이름인 'SONY'였다.
가장 큰 문제는 토트넘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는 어느 구단보다 먼저 성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토트넘은 지난해 3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경기 이후 토트넘은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럽고 차별을 우리 사회와 경기, 우리 구단에 있을 자리가 없다"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대답이 없다.
손흥민이 이전에도 상대 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있었으나 친한 동료인 벤탄쿠르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7월 27일 일본 빗셀 고베와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으로 입국해 31일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
만약 토트넘이 제대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투어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