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시어러(54)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의 새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앨런 시어러는 해리 케인이 더 이상 대표팀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7일 오전 4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따낸 잉글랜드는 같은 조의 덴마크-슬로베니아가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면서 1위로 올라섰다. 세르비아는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필 포든-주드 벨링엄-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섰다. 데클란 라이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포백을 보호했고 키어런 트리피어-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해리 케인은 이 경기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선 필요에 따라 중원 깊숙히 내려와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도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조금 달랐다. 온전히 '9번 공격수' 역할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에 시어러는 "우린 케인이 하프라인 근처로 내려와 수비 라인을 뚫어내고 돌파하는 '스프린터들'을 향해 패스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매번 낮은 수비 라인을 유지했다. 우리의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은 많은 공간과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케인의 역할이 중요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시어러는 "잉글랜드의 계획은 공 전달을 미드필더들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케인이 공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르비아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여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시어러는 "케인은 높은 위치에 머무르면서 공을 잡고 소유하고 프리킥을 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게 더 나았다. 후반전엔 이런 역할을 잘 해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케인이 전처럼 깊숙히 내려앉아 공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그가 해낸 역할은 공격수의 역할이었다. 내가 현역 시절 그러했듯이 케인은 수비수들을 움직였다. 어떻게든 경기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동시에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어러는 이어 "오랜 시간 케인은 토트넘 시절 역할을 대표팀에서도 해냈다. 2018 월드컵으로 시계를 되돌리면, 중앙선까지 물러났다. 그 방식은 아직도 통하지만, 잉글랜드는 이제 다른 팀이 됐다. 그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필요 없다. 주드 벨링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물론 케인에게도 골이 더 필요하다. 다만 그의 경기력과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