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기대작이 힘을 내지 못하며 씁쓸한 맛을 남겼던 국내 영화 극장가. 여름을 맞이하며 또 다른 기대작을 쏟아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영화관은 지난 12일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후속작 ‘인사이드 아웃 2’가 전작의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4일째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77만 70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135만 1437명이다.
반면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주연의 '원더랜드'는 3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에 밀려 박스오피스 4위, 누적 관객 57만명을 기록했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는 누적 관객 118만명을, 지난 12일 개봉된 '드라이브'는 4만 7천명에 그쳤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국내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이 남성 캐릭터 양두 체제를 앞둔 '남남 투톱'물을 앞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21일, 하정우, 여진구 주연의 영화 '하이재킹'이 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성동일 등이 나선다. 특히 여진구는 데뷔 이래 첫 악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26일 개봉을 앞둔 '핸섬가이즈' 역시 두 남자의 환상의 케미로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로, 명품 배우들이 선보이는 '공포 코미디'라는 신선함으로 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가 하면, 내달 3일에는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가 극장을 찾는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의 러브콜로 성사된 두 사람의 주연작품은 개봉전부터 두 사람의 케미 합으로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잔잔한 청춘물로 관객들의 힐링을 노리는 안소희의 주연작 '대치동 스캔들'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고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 등이 7월과 8월에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던 한국 영화. 이번에는 범죄, 코미디, 액션이라는 다양한 장르의 골라보는 재미와 두 남자 배우의 '환상 케미'로 관객들의 '표쭐'을 노리고 있다. 과연 올여름에는 선의의 경쟁 끝에 손익을 뛰어넘는 화제작과 흥행작이 극장가에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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