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에서 불거진 ‘버닝썬 여배우’ 루머로 일부 여배우들이 무려 6년을 잃어버렸다. 전 빅뱅 멤버 승리와 엮인 부분에 억울함을 표시했지만 여전히 남은 의심의 눈길 속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이들이 다시 반박에 나서고 있다.
먼저 고준희가 다시 한번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웹예능에 출연한 고준희는 “나는 솔직히 버닝썬에 왜 내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버닝썬이 어딨 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 몇 년 동안 아니라고 계속 말했다. 그런데 그걸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것만 편집해 나가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준희는 “회사에서 나와 혼자 법적 대응을 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논란을 인정한 셈이 됐고 계획됐던 작품이나 일이 다 취소됐다”며 “그 일로 인해 엄마가 이석증이 생겼다.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엄마는 이석증이 온 걸 내게도 숨겼다. 엄마가 아프지 않아도 되는데 나로 인해 아픈 건가 싶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고준희에 이어 송다은이 억울함을 재차 주장했다. 송다은은 “근 몇 년간 저에게 꼬리표로 따라 다닌 ‘클럽’, ‘마약’ 또는 ‘마약에 관한 어떤 특정할 만한 행동’을 일절 한 적이 없다”며 몽키뮤지엄에서 한달 정도 일한 적이 있으나 예약자를 확인하고 클럽 입장 손목띠를 채워주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송다은은 “이후 1주년 파티 때 초청됐고, 다른 사람이 경품 추첨에 내 이름을 넣은 걸 알게 됐다. 그때 사진을 찍은 게 나중에 ‘하트시그널’ 출연 후 퍼지게 되어 몽키뮤지엄에서 1년 넘게 일했던 사람이 됐다가 버닝썬에서 일하게 된 사람이 됐다. 더 나아가 다른 여자 분들을 끌여들였거나 버닝썬에서 일했다 등 풍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고준희, 송다은 모두 버닝썬 여배우 루머에 휩싸였을 당시 “사실무근” 입장을 주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승리와 찍힌 사진으로 인해 버닝썬 여배우로 지목되며 휩싸이지 않아도 될 루머에 시달리며 활동을 강제로 멈춰야 했다. 이들이 이렇게 억울함 속에 활동을 멈추고 있을 때, 승리는 실형을 살고 나와 사업을 확장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2월 출소한 승리는 방송 복귀 꿈은 접고 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BBC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에 공개된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출소 이후 승리의 활동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승리는 가수 컴백에 대해서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으며, 과거의 명성을 가지고 사업적인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캄보디아에서 클럽 오픈을 준비 중이며 클럽 인수를 위한 투자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에서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지드래곤 등 빅뱅 멤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모습들이 공개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실형을 선고 받고 만기 출소하면서 죗값을 다 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로서의 도덕적, 도의적 책임은 다 하지 못했다. 특히 자신 때문에 억울한 루머에 휩싸여 지금까지도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봐서라도 출소 이후에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으나 지금의 승리는 이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결국 피해자들이 다시 한번 나서서 해명하고 반박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 이제라도 루머를 벗고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