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너, 상대하기 너무 힘들다.” (젠지 A), “어떤식으로 막기 어려운데” (젠지 B). “이거 이대로 하면 너무 힘들겠는데..”(젠지 C)
피어엑스전에 앞서 시즌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던 젠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롭게 리워크된 ‘스카너’의 까다로움을 언급했다. 살짝 짜증이 묻어나기도 했던 그들의 하소연은 경기까지 이어졌다.
개막 3일째에 접어든 2024 LCK 서머 시즌에서 가장 화제의 챔프를 꼽는다면 단연 ‘스카너’다. 단순히 챔프를 물어서 잡아 당기는 궁극기만 있던 구시대의 유물에서 탱커와 탱딜이 가능한 전천후 카드로 거듭났다. 포지션 또한 탑 정글 서포터로 모두 활용 가능한 대세 OP 챔프로 리그에 돌아왔다.
OP 챔프 스카너를 대하는 젠지의 자세는 바로 도전이었다. 까다로운 챔프임에는 틀림없지만, 시즌 초반 티어 정리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극한 상황을 겪을수록 장기 레이스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지난 겨울 젠지의 지휘봉을 잡은 김정수 감독 역시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이나 MSI 우승으로 기세를 탄 선수들의 실력에 신뢰를 탐구 정신으로 드러냈다.
결국 젠지는 OP 스카너를 상대로 경기를 잡아내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뽐냈다.
젠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페이즈’ 김수환이 시즌 1호 펜타킬로 1세트 피날레를 장식했고, ‘쵸비’ 정지훈은 개인 통산 400승과 함께 팀 승리를 책임졌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감독은 “MSI 우승 직후 일정이 많아 아직 적응하는 과정에서 맞이한 개막전을 2-0으로 승리해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정수 감독은 시즌 준비 과정을 묻자 “MSI와 메타가 다른 상황이다. 시즌 준비가 늦었던 만큼, 밴으로 카드를 막거나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1세트 OP 챔프 스카너를 밴하지 않은 연유와 묶어 설명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다른 팀의 경기도 참고 하고 있고, 우리끼리도 답을 찾아가고 있다. 2세트의 경우 경기가 길어지기도 했지만, 불안함은 없었다. 과감하게 경기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가면 우리가 좋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단의 저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정수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다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우승에 가까워질거라 생각한다. 서머 시즌 끝까지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시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