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 테르지치(42)의 후임으로 누리 샤힌(36)이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빌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누리 샤힌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이제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3일 구단 소셜 미디어,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르트문트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를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인 5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노렸던 도르트문트지만, 이번 시즌엔 다소 힘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우승권에서 경쟁하지 못했다.
그래도 의미가 큰 시즌이다.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우선 리그에서 보여준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세부 전술과 유연성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동시에 토너먼트에서 꺼내온 '맞춤형 전술'은 크게 호평받기도 했다.
특히 팀의 '베테랑'들과 마찰이 잦았다는 점이 팬들의 불만이었다. 지난해 전술적인 부분에서 구단의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와 한 차례 마찰을 빚었고, 이후로는 수비수 마츠 훔멜스와 충돌했다.
훔멜스와 마찰은 그 정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3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테르지치 감독과 훔멜스가 '격한 충돌'을 벌였다. 훔멜스는 실망스럽게 마무리된 분데스리가에서 테르지치 감독의 전술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경기하는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결국 테르지치는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테르지치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후 다음 시즌부터는 더 뛰어난 감독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르지치는 "도르트문트 팬 여러분, 지금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부로 구단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 이 환상적인 클럽을 이끌고 DFB-포칼 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테르지치는 "웸블리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 후 난 클럽 경영진에게 회의를 요청했다. 코치로 5년, 감독으로 2년을 경험했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은 다른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느낀 것이 그 이유다. 나를 아는 사람은 지난 몇 주 동안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논의 후에도 내 기본적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늘 도르트문트가 최고라는 것을 믿고 있으며 작별이 아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인사 올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테르지치의 후임으론 수석코치였던 누리 샤힌이 유력한 상황이다. 샤힌은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출신 지도자로 지난 2021년 튀르키예 리그 안탈리아스포르에서 처음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빌트는 "샤힌의 에이전트는 도르트문트에 도착했고 계약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금액이 관련된 부분"이라며 "샤힌과 함께할 수석 코치로는 스벤 벤더가 유력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