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4) 감독의 이적시장 권한이 대폭 축소된다.
영국 '트리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이적시장 권한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알렸다.
앞서 영국 'BBC'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사회 회의 결과 에릭 텐 하흐의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다.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고 58골을 실점하며 득실차 -1로 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에 성공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텐 하흐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줄 예정이다.
BBC는 "FA컵 결과를 둘러싸고 텐 하흐 감독과 수뇌부 사이의 '건설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고려했을 때, 텐 하흐 감독이 계속 구단에 남는 것으로 최종 결정 내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맨유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역시 첼시 경질 이후 잠시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이들의 감독 계약은 불발됐다. 텐 하흐는 현재 이비사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텐 하흐는 맨유에 남는데 성공했지만, 이적시장에서의 권한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선택해 성사된 이적, 영입생들은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안토니와 메이슨 마운트가 있다. 텐 하흐 감독은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367억 원)의 이적료로 AFC 아약스 시절 제자 안토니를 영입했지만, 2023-2024시즌 안토니는 공식전 38경기에 출전해 3골 기록에 그쳤다. 마운트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055억 원)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트리뷰나는 'ESPN'을 인용해 "텐 하흐는 앞으로 이적시장 영향력이 축소된다. 이제 더 이상 선수 영입에 있어 절대적인 권한은 없다. 맨유 경영진은 텐 하흐로부터 의견만 들을 예정이며 구단은 텐 하흐가 팀을 이끄는 데 집중하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 영입 업무는 기술 이사 제이슨 윌콕스가 주도할 계획이다. 수석 스카우터 스티브 브라운과 협상 디렉터 맷 하그리브스도 이적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만약 맨유가 스포츠 디렉터로 댄 애쉬워스를 영입한다면, 그가 윌콕스를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