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축구를 관짝에 넣고 못을 박을 것이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26)를 저격했다.
영국 '90MIN'은 11일(한국시간)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두고 탐욕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 축구에서 증가하이하 고 있는 이적료를 맹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주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는 다음 5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뛰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선수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44골) 기록을 세우고 리그 1 득점왕을 6번 연속 차지한 월드 스타가 도착했다. 우리는 2018년 세계 챔피언에 오른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자 2021년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결승골을 터트린 멋진 공격수에 의해 더 강화됐다"라고 신입생 음바페의 합류를 소개했다.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두 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했고,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결국 음바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으로 돌아왔고, 1년을 버틴 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자유 계약(FA) 이적이었기에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음바페는 계약 보너스 8500만 파운드(약 1492억 원)와 세후 연봉 1280만 파운드(약 224억 원)를 약속받았다. 물론 보너스 금액까지 합치더라도 그가 2023-2023시즌 PSG에서 받았던 1억 500만 유로(약 1553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영입을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도이체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돈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어떤 클럽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 선수와 가족, 에이전트 모두가 혜택을 받지만, 클럽은 아니다"라며 최근 이적시장 흐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에베를 단장은 "예전에는 최소한 구단들이 이익을 보는 경우가 항상 있곤 했다. 돈은 순환하고 있을 뿐이며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욕심은 낼 수 있지만, 욕심 많은 사람은 조금씩 축구를 관짝에 넣고 못을 박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 모든 돈이 소진된다면 우리가 거래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치게 커진 자본이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다가는 유럽 축구가 인플레이션으로 파멸할 수 있다는 지적.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스타플레이어를 휩쓸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사우디 리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후벵 네베스, 네이마르,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 등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에베를 단장은 "돈이 너무 커져서 어느 순간 터질 것 같은 느낌이다. 어느 시점에서는 과포화 상태가 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따라올 것이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그게 이적시장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 PSG 저격 발언인 셈.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에만 해리 케인 영입에 9500만 유로(약 1405억 원), 김민재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40억 원)를 투자했다. FA로 음바페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와 주급을 깎아가며 꿈을 이룬 음바페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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