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리그 우승을 노리는 ‘선두’ 울산 HD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가 속한 FC서울과 격돌한다.
울산은 16일 오후 6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9위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9승 4무 3패 승점 31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열렸던 전북현대와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에사카 아타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울산은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K리그 팀들 중에 가장 많은 4명(주민규, 엄원상, 조현우, 이명재)의 태극전사를 배출했다. 6일 열린 싱가포르(7-0 대한민국 승)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가 선발 출전해 공격을 책임졌고, 전반 9분 만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선제골을 도왔다. 20분에는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후반 8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9분 이강인의 득점에 연달아 기여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조현우도 선발 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키며 클린시트를 기록, 엄원상은 후반 13분 이강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의 태극전사들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중국과 6차전 예선에서도 빛났다. 조현우가 싱가포르전에 이어 또 선발로 출격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주민규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후 1분도 안 돼 결승골에 간접 기여했다.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유인해 혼전 상황을 야기, 볼이 뒤로 흘러 이강인의 왼발 결승골이 터졌다. 이후 공격 과정에서 감각적인 문전 왼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등 확실한 존재감으로 K리그를 넘어 국가대표 공격수로 진가를 발휘했다. 대한민국은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헝가리 폭격기 마틴 아담은 헝가리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스라엘과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가 분투하며 팀의 3-0 완승을 뒷받침했다. 아담은 오는 15일 스위스와 유로 2024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독일, 스코틀랜드를 차례로 상대한다. 헝가리가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울산 복귀가 미뤄질 전망이다. 울산은 아담의 차출을 예상했기 때문에 간판 공격수 주민규와 김지현이 당분간 최전방을 책임진다.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자원들은 조직력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특히 방패를 더욱 견고히 했다. 김영권이 A대표팀에 승선하지 않고 모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전이 끝난 뒤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위해 A매치 기간에 수비 조직력을 준비해야 한다. 김영권은 대표팀에 소집이 안 됐는데 휴식기에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단단한 수비를 예고한 바 있다.
울산이 이번에 상대할 서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세계적 스타 린가드가 있다.
울산은 지난달 4일 서울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아담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당시 린가드는 부상 치료와 재활로 울산을 상대하지 않다. 시일이 흘러 린가드는 부상 회복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최근 경기에 나서고 있다. 린가드는 K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호랑이굴을 찾게 된다.
이날 울산은 HD현대일렉트릭과 브랜드 데이를 열고 새롭게 출시한 써드 유니폼을 착용한다. 창단 41년 만에 필드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울산은 2021시즌부터 모기업 그룹사와 스폰서들과 함께 브랜드 데이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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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