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를 크게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가 알려진 지도 5년이 지난 가운데 ‘버닝썬 여배우’, ‘정준영 단톡방’ 등에 연루된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차 입장을 전했다.
먼저 입을 연 건 고준희다. 고준희는 지난 11일 웹예능 ‘아침 먹고 가’에 출연, 버닝썬 게이트를 언급했다. 방송에서 그가 직접 버닝썬 게이트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였다.
앞서 고준희는 2019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여배우로 언급된 바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대화방에서 “모 여배우가 미국에 있어 투자자를 접대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승리와 같은 소속사이자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있던 고준희가 ‘버닝썬 여배우’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논란 속에 고준희는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고,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고준희는 “나는 솔직히 버닝썬에 왜 내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버닝썬이 어딨 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 몇 년 동안 아니라고 계속 말했다. 그런데 그걸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것만 편집해 나가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회사에서 나와 혼자 법적 대응을 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논란을 인정한 셈이 됐고 계획됐던 작품이나 일이 다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고준희는 “그 일로 인해 엄마가 이석증이 생겼다.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엄마는 이석증이 온 걸 내게도 숨겼다. 엄마가 아프지 않아도 되는데 나로 인해 아픈 건가 싶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특히 고준희는 승리 등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억울함과 그때의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고준희에 이어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정준영 단톡방에 연루돼 팀에서 탈퇴하고 전역 후에도 ‘정준영 친구’라는 꼬리표로 비난을 받고 있는 용준형이 입을 열었다. 12일 용준형은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용준형은 “허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이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용준형은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습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 채 과열된 비난에서 무거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수년간 몸담았던 저에게 전부였던 정말 소중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잃는 각오를 하고 탈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라며 “저는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버닝썬 게이트와 연결된 승리, 정준영 등은 실형을 살고 나왔다. 승리는 현재 사업적인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준영은 해외로 이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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