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결말이지만, 받아들이겠다."
영국 '트리뷰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크로스(34)가 은퇴 전 마지막 목표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크로스는 현대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로 평가받는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와 리그 우승 3회(2007-2008, 2012-2013, 2013-2014)를 포함해 총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엔 챔피언스리그 5회(2015-2016, 2016-2017, 2017-2018, 2021-2022, 2023-2024) 등 총 23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여기에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면서 세계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2023-2024시즌도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뮌헨을 떠나 레알로 이적한 그는 입단과 동시에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함께 '크카모'라는 별명의 막강한 중원을 형성해서 레알의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실제로 레알을 떠난 카세미루와 이번 시즌 완연한 기량 노쇠화를 보인 모드리치와 달리 크로스는 이번 시즌도 7경기서 1골 10도움으로 축구 도사의 모습을 뽐냈다.
독일 대표팀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유로 2020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최근 대표팀의 요청으로 복귀, 3월 A매치 2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면서 펄펄 날았다.
크로스의 기량을 여전히 높이 평가한 레알 마드리드는 먼저 크로스에게 재계약을 제안해지만, 크로스는 계약 연장이 아니라 정상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크로스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4년 7월 1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날 소개하던 날, 내 인생이 바뀐 날이다. 축구선수로서 내 인생,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 바뀐 날이다"라고 썼다.
그는 "세계 최고 클럽에서 새로운 장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0년,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 장도 막을 내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시간들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크로스는 "날 열린 마음으로 맞이해주고 믿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히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날 사랑해준 레알 팬 여러분들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유로가 끝나는 이번 여름, 내 축구 선수 경력도 끝난다"라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한 크로스에겐 마지막 목표가 있었다. 바로 UEFA 유로 2024 우승이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크로스는 "내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에서 우승하는 것은 약간 진부한 결말이지만, 받아들이겠다. 대표팀 복귀 결정과 맞물린 목표"라며 "난 여전히 성공을 원하고 이번 대회 우승이 목표다. 분명하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