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54)이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소식이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도 맨유를 이끈다. 사령탑 자리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달 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한 뒤 8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까지 맨유의 2023-2024시즌 성적은 처참했기 때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꼴찌로 16강 진출 실패, 카라바오컵 16강 탈락 결과를 냈다. 지난 시즌 거뒀던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과 비교하면 한 없이 초라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8위에 그쳤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여름 젊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비롯해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을 데려왔다. 회이룬과 오나나, 마운트 3명에게 쓴 돈만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 시즌 EPL를 8위로 마쳤다. 믿을 건 FA컵뿐이었고, 그곳에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FA컵 결승전 직전, 만약 맨유가 컵대회 우승을 하더라도 구단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을 내칠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더 나아가 영국의 가디언은 “맨유 차기 사령탑으로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브라이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고 알려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투헬 감독과 맨유간 대화가 어떤 결과도 내지 못하고 마침표가 찍혔다.
FA컵 우승 후 텐 하흐 감독은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2년 동안 3차례 결승 진출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맨유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된다"라고 말해 팬들의 큰 지지를 얻은 바 있다. FA컵 우승이 그의 미래를 바꿨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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