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홈 손준호!"
붉은악마가 무사히 돌아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손준호(32)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과 맞붙고 있다.
한국은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무려 7-0 대승을 거두며 승점 13점(4승 1무) 고지를 밟았고, 2위 중국(승점 8)을 5점 차로 따돌리면서 일찌감치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중국은 2위지만,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태국(승점 5)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 현재 중국은 골 득실 +1, 태국은 -2다.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이 한국에 대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한국도 승리가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3차 예선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정해진다. 일본(18위)과 이란(20위)이 아시아 1, 2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23위)과 호주(24위)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현재 한국은 1563.99점, 호주는 1563.93점으로 단 0.03점 차인 상황. 무조건 승리해야만 3위 자리를 수성하며 1번 포트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경기 시작 전 붉은악마가 자리한 골대 뒤 N석에는 특별한 걸개가 휘날렸다. 바로 "WELCOME HOME 손준호!"라는 메시지. 얼마 전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온 손준호를 환영하는 따뜻한 인사였다. 상대 팀이 중국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말 구금에서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약 10개월 만의 귀환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시절 상하이에서 귀국하려다가 형사 구금됐다. 그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구류돼 10개월 동안 공안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구금 생활을 끝낸 손준호지만, 아직도 그가 정확히 어떤 혐의를 받았고,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되는 죄다. 손준호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공안으로부터 완전한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허망하게 10개월을 허비한 손준호지만,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K5리그 건융FC에 선수로 등록한 상태로 프로 축구 복귀를 준비 중이다.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축구 팬들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응원을 보내며 여전한 애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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