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한민국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주민규(34, 울산 HD)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규를 '코리안 케인'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1일 "한국이 싱가포르와 맞대결에서 7-0으로 완승을 거뒀다"면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골도 훌륭했지만 많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득점 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적인 세리머니에 경의를 표한 주민규의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전반 20분 A매치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3번째 경기 만에 나온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날 주민규는 1골 3도움으로 7골 중 4골에 직접 관여했다. 전반 9분 이강인의 선제골 도움에 성공한 주민규는 후반 8분 마치 케인처럼 스루패스로 손흥민의 추가골을 도왔고 이어 후반 9분 이강인의 골까지 이끌어냈다.
주민규는 K리그 토종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2021,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등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에 있던 한국 대표팀은 주민규에게 곁을 주지 않았다.
지난 3월 황선홍, 이번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가 돼서야 부름을 받은 주민규다. 이 때문인지 9번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득점 후 특유의 '케인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어필했다.
결국 태국전서 33세 343일 나이로 '최고령 A대표팀 데뷔전' 기록을 세운 주민규는 이 경기에서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까지 세웠다. A매치 최고령 데뷔골 1위인 김용식(39세 264일) 다음이다.
이 매체는 "주민규가 33세 333일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늦깎이"라면서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베스트 11에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주민규의 자세한 경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규에 대해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라면서 "골문 앞에서 매우 침착하고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예측력이 더해져 K리그에서 매우 높은 득점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등진 플레이 능력이 뛰어나고 센터포워드 전향 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기에 발재간이 좋고 시야가 넓다"면서 "짧은 패스, 깊숙하게 내려와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하는 능력, 영혼이 담긴 다이렉트 슈팅은 종종 잉글랜드 케인을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매체는 주민규의 단점에 대해 "스피드"라면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시즌 경기 히트 맵과 비교할 때 주민규는 움직임 범위가 중앙에 더 국한돼 있고 수직으로 깊숙이 물러나긴 하지만 볼을 받기 위해 측면으로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규는 발이 거친 조규성, 마무리 능력이 떨어지는 오현규(셀틱)에 비해 나름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26년 월드컵의 일정이 빡빡하거나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36살의 주민규의 입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에 "주민규의 급격한 상승은 확실히 우리 대표팀에는 '지옥모드'가 될 것"이라면서 "상대는 '한국의 호날두' 손흥민, '한국의 메시' 이강인, '한국의 나니' 황희찬(울버햄튼), '한국의 모드리치' 이재성(마인츠), 그리고 이제 '한국의 케인' 주민규도 있다"면서 "한국의 강한 승부욕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대표팀을 응원하며 기적을 믿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원정 대승으로 C조 1위와 함께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중국은 승점 8로 C조 2위지만 3위 태국(승점 5)의 추격에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한국에 실점을 많이 할 경우 골득실에서 역전의 위험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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