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펼쳤다.
훈련에 앞서 축구대표팀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도훈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수월한 경기는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선수로서 정신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대한민국 팬들이 기대하시기 때문에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거친 축구로 악명이 높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려있기에 더 거칠게 태극전사들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중국 축구에 대한 열정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면서 "당연히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 팬들의 많은 응원을 해주실 것이고, 우리가 잘하기만 하면 분명히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할 걸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원정으로 펼친 5차전에서 시원하게 7-0 대승을 거두며 C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승리를 거둬야 한다. 최종예선서 유리한 시드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중국도 승리가 필요하다.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승점 8점(골 득실 +1)로 C조 2위인 중국은 이번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 태국(승점 5점, 골 득실 -2)에 역전당하며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축구에 많이 투자해온 중국 입장에서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건 커다란 낭패다.
싱가포르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주민규와 배준호에 대해서는 "(주)민규 형은 현재 한국 최고의 골잡이다. 많은 팬분들이 민규 형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걸 보고 싶으셨을 것이다. 민규 형이 이 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라는 걸 직접 증명하고 있다. 저 역시 민규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최전방에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준호에게는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이다. 많은 기대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 한국이든 유럽이든 어린 선수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 좋지 않은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잘 컨트롤 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에 (이)강인이 때도 똑같이 얘기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그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최종예선을 마무리 하는 상황에 대해 주장인 그는 "대표팀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데뷔 때부터 대표팀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은 변하지 않았다. 선배들이 너무 잘 보여주셨다. 좋은 선배들이 주변에 계셨기 때문에 나 역시 배우면서 이를 잘 이어받은 것 같다. 매 순간 축구 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