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가 한국 영화 도전 소감에 대해 전했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초대석에서는 '원더랜드'의 바이리 역으로 세 번째 한국영화에 도전한 탕웨이가 출연했다.
이날 탕웨이는 '마침내 뉴스룸에 출연하게 되셨다'라는 말에 "마침내. 당연히 기억하는 단어다.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대사였다"라고 웃었다.
진행을 맡은 안나경 아나운서는 "당시 한국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했다고 박찬욱 감독님이 칭찬을 하셨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 계신가"라고 물었고, 탕웨이는 "당시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일하는 동안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의 문화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격 습관 분위기를 알아간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서, 남편이 저에게 한국어를 많이 쓰도록 독려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고, 동시에 스튜디오 뒤편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김태용 감독을 바라보며 "감독님 파이팅"이라며 수줍게 말하기도 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한국어'에 대해 "여보. 제가 가장 많이 쓰는 한국어다"라고 밝히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김태용 감독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백상예술대상으로 전한 한국어 소감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탕웨이는 "사실 그때 무대에서 할 수상 소감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그리고 모든 내용을 한국어로 준비했지만, 공부가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탕웨이로서 무대에 서서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영화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라고 떠올리며 "긴장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데, 치마가 커서 여러분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원더랜드'에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당연히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작업하고 싶었다. 그와 협업할 때 여배우로서 충분히 이해받고 보호받으면서 자신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 김 감독님은 우리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능숙하다. 배우로서"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 바이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영화 속에 두 개의 캐릭터가 있는데, 하나는 실제 바이리, 다른 하나는 AI 바이리다. 저는 AI 바이리와 상당히 비슷한 거 같다. 엄마에게든 딸과의 관계든, 저와 많이 닮아있다"라며 "딸이 생기기 전에는 엄마 역할을 할 때마다 다른 연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엄마 역할만큼은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나아졌다. 아이가 생긴 것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됐을 거다.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도 우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도 전했다.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끔 연기도 근육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한 편씩만 찍는다면 아마도 정체기 없이 계속 적응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배우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 다가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찍고 싶은 작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배우, 감독이 너무 많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하고 한국 작품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제가 어떤 모습이 될지 저도 모르겠다"라며 "만약 한국 영화에서 제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정보를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것들은, 배우로서 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일 년에 한 편의 영화를 찍고, 그 사이에 차분히 에너지를 모으고,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역할이 오면 그것을 다 쏟아붓고 싶다. 왜냐하면 노력에는 지름길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탕웨이는 한국의 팬들에게 "여러분의 많은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극장에 가셔서 원더랜드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저희 캐릭터를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여러분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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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