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2번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32, 맨시티)가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을 연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인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는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 기간을 2026년으로 연장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2년생 골키퍼 오르테가는 지난 2022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선방 능력과 더불어 패스 등 발밑 기술이 좋은 골키퍼로 같은 독일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마르크-안데르 테어 슈테겐처럼 활동 범위가 넓다.
오르테가는 맨시티 주전 골키퍼는 아니다. 맨시티의 1번 골키퍼는 에데르송으로 오르테가는 '백업' 골키퍼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다만 에데르송의 부상이 잦은 만큼 오르테가의 출전 빈도는 백업 골키퍼 치고 적지 않다.
오르테가는 맨시티 이적후 두 시즌 동안 공식전 34경기에 출전했는데 2023-2024시즌엔 에데르송이 자주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그 9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오르테가가 빛났던 순간은 지난 5월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과 맞대결이다.
당시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마누엘 아칸지-후벵 디아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세웠고 에데르송이 선발로 출전했다. 오르테가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후반 24분 에데르송에게 문제가 생겼다.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득점을 노리는 과정에서 에데르송과 충돌했고 에데르송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에데르송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르테가를 투입했다.
짧은 시간만 소화했지만, 오르테가는 충분히 제몫을 해냈다. 맨시티는 후반 41분 토트넘에 완벽한 득점 찬스를 내줬다. 토트넘은 높은 위치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내 공을 가로챘고 손흥민이 그대로 질주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손흥민은 지체없이 슈팅, 오르테가의 다리 사이를 노렸지만,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는 오르테가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해당 장면을 '카툰' 형식으로 그려냈다. 손흥민의 슈팅을 오르테가가 다리와 팔을 쭉 뻗어 막아내는 장면이다.
당시 손흥민은 "나도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한 책임 또한 내가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시티와 재계약에 성공한 오르테가는 "두 시즌 동안 일어난 일은 정말 놀랍다. 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이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린 수많은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엔 트레블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팀은 정말 특별하다. 여기에 합류하기 전엔 팀이 어떨지,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어떨지 조금 두려웠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선 첫날부터 모두가 날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다. 행복했다. 그들과 일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르테가는 "맨시티에 더 오래 머물게 돼 기쁘다. 매일매일이 동기부여와 도전이 되고 합류 이후 골키퍼로서 많이 발전했다"라고 전했다.
맨시티의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은 "오르테가의 이번 계약 연장은 정말 중요한 계약이다. 오르테가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2번 골키퍼로 우리에게 그의 훌륭한 경기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매우 재능 있는 골키퍼"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