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행정을 문제 삼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태국에 1-1로 비겼다.
중국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승 2무 1패 승점 8점으로 한국(승점 1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태국은 1승 2무 2패 승점 5점으로 3위다.
중국 홈 열기는 대단했다. 4만 7000여 명 관중이 들어찼다. 하지만 태국의 공세에 밀리며 전반 20분 수파촉 사라츠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함성이 분노로 바뀌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빠른 크로스를 사라츠트가 넘어지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유효슛 4개를 때렸지만 득점하지 못한 중국은 후반에 동점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6분 태국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PK)으로 동점 기회를 왔지만 이마저도 콘세이상이 실축했다. 페이난둬의 슈팅은 골대 위 허공으로 날아갔다. 중국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는 후반 중후반으로 접어들었고 중국의 초조함은 깊어갔다. 중계 화면에 비친 한 중국 남성팬은 손을 모으고 긴장한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후반 34분 드디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동료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장위닝이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중국은 가까스로 패배 위기서 벗어났다.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무승부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현지 팬들의 반응을 쏟아냈다.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을 상대로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한다. 이길 수는 없고 무승부를 거둬 다음 예선에 진출하자",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어렵다. 공략을 위해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에게 많은 것을 물어봐야 한다"는 등 의견을 내놓았다.
소후닷컴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은 사활이 걸린 경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을 보내주길 원하거나 싱가포르가 태국에 사활을 걸면 중국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싱가포르는 태국을 10-0으로 이겨도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데 태국전에 모든 걸 쏟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마침 C조 6차전은 같은 날 열리지만 한국시간으로 한국-중국전이 오후 8시에 열리고 태국-싱가포르전은 1시30분 뒤인 9시 30분에 열린다. 태국과 싱가포르 입장에선 중국 경기 결과를 확인한 뒤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가 중국의 탈락을 원할 경우 태국전을 성의 없이 치를 수도 있다.
소후닷컴은 "FIFA는 같은 시간대 킥오프를 하지 않는 이상한 행정을 하고 있다"며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게 더 낫다.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전력으로 한국과 싸워야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한국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