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여름 휴가를 모두 취소하면서 유로를 준비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독일 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그리스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오는 15일 자국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앞선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승리에 성공한 독일이다. 이 경기 독일은 전반 33분 실점을 내준 뒤 후반전 터진 카이 하베르츠, 파스칼 그로스의 골로 2-1로 승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독일축구연맹(DFB)은 유로 2024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 공식 발표했다. 예비 명단에서 이름을 올렸던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이 제외됐다.
알렉산더 뉘벨은 1996년생 골키퍼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FC 샬케 04에서 활약한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는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전설' 마누엘 노이어가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뉘벨은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을 AS 모나코 임대로 보낸 뒤 2023-2024시즌 슈투트가르트 임대를 택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뉘벨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0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36골만을 실점하면서 그레고어 코벨, 노이어와 함께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다. 뉘벨의 활약에 힘입은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뉘벨은 시즌 종료 후 휴가 계획을 세웠다. 독일 '겟 풋볼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국가 탄자니아로 떠나 사파리를 여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취소됐다. 뉘벨이 유로 2024에 나설 독일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유로 대회를 앞두고 예비 명단 27명을 구성했다. 이들 중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제외해 최종 26명의 명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골키퍼인 뉘벨은 팀의 4번째 골키퍼로 유로 대회에 임할 것으로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명의 골키퍼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당시 뉘벨은 "나에게 매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 휴가는 이미 구체적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난 이를 모두 취소했다. 독일을 위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난 대표팀에서 모두를 알아가고 좋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멋진 여름을 경험하고 싶다"라며 설렘을 전했다.
기대와는 달리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된 뉘벨이다. 독일 대표팀은 마누엘 노이어, 올리버 바우만,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3명의 수문장과 이번 대회를 함께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