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하게 데뷔골 기념구를 챙긴 배준호(20, 스토크시티)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한국은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1일 홈에서 열리는 중국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날 ‘A대표팀 첫 발탁’ 배준호는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그는 5-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5분 이재성 대신 투입되면서 처음으로 A매치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배준호는 "공격수로서 골을 넣으며 증명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승욱이 형이 사이드에 있었다. 왠지 나한테 줄 것 같아서 잘라 들어갔다. 그런데 내 발에 왔고 운이 좋게도 잘 밀어 넣었다"라고 데뷔골을 되돌아봤다.
이어 "승욱이 형과 경기장 밖에서 몸 풀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 승욱이 형 포지션이 수비수다 보니까 이렇게 어시스트까지 해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끝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준호는 경기 후 데뷔골 공까지 선물 받았다. 그는 "공을 주실 줄은 몰랐다. 데뷔골 넣고 공을 받는 건 처음이다. 기념할 수 있는 게 생겨서 기분 좋다. 어떻게 기념할까 생각해 봤는데 형들 사인을 받아볼까 한다"라며 웃었다.
인터뷰 당시엔 배준호 손에 ‘공’이 들려있진 않았다. 모든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가 마무리 된 뒤 배준호는 ‘사인받은 공’을 들고 수줍게 돌아다녔고, 그때 취재진에 공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는 미소를 띠며 공을 들고 있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제 배준호는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오는 11일 홈에서 중국과 6차전을 치른다.
배준호는 중국전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전이) 데뷔전이라는 점에선 만족스럽지만, 경기력이 100% 만족스럽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 만약 중국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공격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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