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 선수가 행복하게 축구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이하 ‘이문세입니다’)의 첫 게스트로 손웅정 감독이 출연했다. 손웅정 감독은 최근 발간한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로 서점가를 강타,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문세입니다’에 나왔다.
이문세가 “들어오는데 스킨 냄새가 난다”고 하자 손웅정 감독은 “대한민국은 나이든 사람에게 관대한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리를 잘못하면 안된다. 말수 줄이고 목소리 낮추고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몸에서 냄새 안나야 한다. 그래서 술, 담배를 안 한다”며 “술에 취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생각으로 취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술에 취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밝혔다.
술, 담배를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몸에 안 좋은 거를 내 몸에 넣어야 하나 생각한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술, 담배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문세는 손흥민 관련 질문도 했는데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건가? 계속 뛰는 건지 다른 구단으로 스카웃이 되냐는 얘기들이 있는데?”라고 물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믿을 게 아니다. 토트넘에서 외국인 선수가 10년 넘게 뛰면 레전드 대우를 해서 언제든지 손흥민이 5년 후든, 10년 후든 토트넘에 가서 외국에서 22명의 선수를 모아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레전드급 특혜가 있다. 그런 혜택이 주어지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남아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나이 30살 넘어서 관여하지는 않는데 그런 얘기는 한다. ‘나는 너가 은퇴하면 연봉없이 너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에 가서 공차다가 은퇴할 수 있는 구단에서 행복하게 공 찰 수 있는 게 부모로서 바람이다. 그게 또 하나의 행복일 것 같다’라고 간헐적으로 얘기한다”고 했다.
이문세 “많이 관여하는데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거액의 연봉을 주겠다고 하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어떤 게 옳은가?”라고 물었다.
손웅정 감독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초심이 내가 흥민이한테 그런 얘기를 한다. 너가 초등학교 3학년 초에 축구한다고 했을 때 너하고 축구만 봤다. 지금도 너하고 축구만 보인다고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보통 마지막엔 땡기자라고 하는데? 프로에서는 돈이 선수의 가치이지 않나”라고 하자 손웅정 감독은 “프로는 결과는 내는 게 프로다. 처음에 너가 행복해서 축구가 좋아서 축구했듯이 돈이 아닌 행복에 너의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땡기자고 하는 게 상식이겠지 않냐. 나는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내가 떳떳하게 벌어서 살면 되지 않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이면 그게 왜 문제가 되냐.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고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이다. 배우자 돈은 맞벌이 하지 않는 분은 해당이 안 되니까. 남편 돈은 배우자 돈일 수 있는데 와이프 돈은 남편 돈이 될 수 없다. 어머님들한테 맞아 죽을 것 같다”며 웃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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