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 주민규(34, 울산HD)가 자신을 믿어준 김도훈 감독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주민규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는 이강인의 대포알 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0분 한국에 두 번째 득점을 선물했다.
골 상황은 이러했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오래 기다렸던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다. 그는 자신의 3번째 A매치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제대로 날개를 펼쳤다.
주민규는 K리그 소문난 골잡이다. 2021,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 득점왕 영광을 안으며 ‘토종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하곤 연이 잘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모두 주민규를 외면했다. 그는 지난 3월이 돼서야 황선홍 감독 임시 체제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그는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33세 343일 나이로 ‘최고령 A대표팀 데뷔전’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주민규는 마침내 A대표팀 골맛을 봤다. 그의 득점을 본 손흥민은 밝게 달려가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주민규와 정반대되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주민규의 골을 보자마자 그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포옹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주민규는 손흥민의 축하를 받은 뒤 또 한 명과 세리머니를 가졌다. 바로 김도훈 감독이다.
김도훈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 ‘A매치 첫 승선’ 오세훈을 내보낼 수 있었지만 이날 주민규에게 기회를 줬다.
고마움을 품고 있었던 주민규는 선수단과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눈 뒤 감독에게 걸어가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나눴다.
이날 골로 주민규는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를 기록했다.
A매치 최고령 데뷔골 1위 기록은 39세 264일 나이로 골을 넣었던 김용식이다. 그는 1950년 4월 15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그 다음으로 주민규는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넣어 해당 기록 2위에 올랐다. 3위는 1950년 4월 친선경기 마카오전에서 32세 61일로 득점한 민병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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