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20, 스토크시티)와 이재성(32, 마인츠)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도훈 감독(53)은 흐뭇하게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같은 조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C조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일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
'2선 자원' 20세 배준호의 A매치 데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한국을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4강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뒤 2023년 8월 31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던 배준호는 빠르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23-2024시즌 모든 경기 통틀어 40경기 출전,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는 때에 따라 좌우를 오가는 윙어로도 뛸 수 있다. 다만 A대표팀 '첫 승선'인 배준호가 싱가포르전부터 바로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와 같은 2선에 손흥민(토트넘), 이재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자원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동일 포지션의 '대선배' 이재성을 넘고 싶다고 했던 배준호는 최소 교체 출전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재성은 특히 후반기에 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6득점 4도움으로 마인츠의 독일 분데스리가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최근 이재성은 "과거 어렸던 자신과 현재의 배준호를 비교하면 배준호가 더 잘하는 것 같다"라고 특급을 했다.
배준호는 "롤모델 형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어쩔 줄 몰라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재성이 아직은 한 발 앞서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풍부한 자원들 속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그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제2의 이재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도훈 감독은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니 아직 이재성보단 부족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 배준호의 장점 중 하나는 공격적인 드리블이다. 그에게 (출전) 기회는 있다"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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