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이 홍콩프로축구를 접수했다. '코리안 더비'까지 성사됐다.
지난 1일 독립구단 FC 아브닐 출신 수비수 류지성(이스턴SC)과 송주호(삼수이포)가 홍콩 프리미어리그 홍콩 FA컵 결승전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맹활약을 펼쳤고 이스턴 SC가 같은 삼수이포를 꺾고 홍콩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날 몽콕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이스턴 SC와 삼수이포 양팀은 정규 시간 후반까지 득점 없이 0:0으로 맞섰고, 연장전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연장 전반 9분 이스턴 SC의 타르밀란 고즈파에프가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양팀은 연장 전반에만 2:2 동점을 만드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 후반 10분 이스턴 SC의 노아 바포가 결승골을 넣으며 3: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류지성도 교체 출전하여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류지성은 이번 FA컵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홍콩 리그, 사플링컵, FA컵 등에서 중앙과 측면 자원을 가리지 않고 27경기에 출전하여 2도움을 올렸고, 팀은 리그 3위, FA컵 우승 등의 성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호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지성 또한 홍콩 1부 리그에서 시작한 첫 시즌을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홍콩 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류지성은 FC KHT 일동 U18 출신으로, 대학 진학 대신 유럽 프로리그(MFK 즐라테 모라브체 U19)로 진출하며 커리어를 해외에서 시작한 선수다. 이후 U19팀에서 반년 만에 B팀과 계약했고, 2021년에는 스페인 4부리그 오렌세 CF로 이적해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로 복귀했던 류지성은 독립구단 FC 아브닐에 합류하여 해외 진출을 재 모색했고, 그 결과 2022년 홍콩의 호이킹 SA를 거쳐 2023년 8월 홍콩 1부리그 이스턴 SC로 이적한 바 있다.
K리그 베테랑 송주호는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하여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189cm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장악과 1대1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다. 고려대 졸업후 울산현대미포조선 돌고래로 입단하여, 안산 그리너스, 포천시민축구단(군복무)를 거쳐 충남 아산 FC에서 선수경력을 쌓아 왔다.
이후 글로벌 독립구단 FC 아브닐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많은 K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2023년 홍콩 삼수이포로 이적했다. FA컵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 한 홍콩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8월 말에 24/25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