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박보검이 케미 끝판왕 수지와의 열애설을 비롯해 군백기, 더블랙레이블 이적 등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원더랜드' 주연배우 박보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영화사 봄·기린제작사)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김태용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이자 13년 만의 장편 영화 복귀작이다. 외에도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자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 특별출연 공유까지 화려한 라인업이 화제를 모았다.
박보검은 극 중 수지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수지 분)과 기적처럼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박보검 분)로 각각 분해 열연했다. 박보검은 '서복'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2022년 4월 제대한 뒤 첫 작품이기도 하다. '원더랜드'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JTBC 드라마 '굿보이' 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MC로 처음 만난 박보검과 수지는 2021년 박보검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총 여섯 차례 MC로 나서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생방송 시상식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진행 능력과 투 샷 자체만으로 설렘을 유발하는 역대급 비주얼 케미로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했고, '원더랜드'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일(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28.1%로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보검은 "군대에서 배운 용어가 '오히려 좋아'였다. '원더랜드'도 군대를 다녀와서 개봉해 좋다는 생각이다. 군대 후임과 선임들이 '원더랜드' 찍은 거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는데, 마침 AI 서비스가 관심을 갖는 시기에 개봉하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수지와 상대역이었던 박보검은 "서로 목소리로 도와주고 본인 촬영이 없었을 때도 현장에 왔다. 덕분에 실감나게, 행동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원래 수지와 백상시상식 MC를 할 땐 존댓말을 했는데,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첫 반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박보검은 수지와의 남다른 케미로 개봉 전부터 열애설이 불거졌는데, 이에 대해 "잘 어울린다고 좋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영화에서 드러나고 풍부한 감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는 생각이다. MC 때도 호흡했지만, 온전히 시상 관련 멘트만 외우고 작업하다보니 연기는 훨씬 더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다. 그래서 진지해졌고, 깊은 얘기도 오갔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매일매일 '더 시즌즈'에 같이 나온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진짜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다. 파릇파릇하고, 푸릇푸릇하고 청춘의 모습 같더라.(웃음). 영화 속 내 모습이 어려 보인다"며 셀프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탕웨이는 "수지, 박보검 커플 덕분에 이 영화 보면서 눈 호강을 했다. 너무 아름다운 커플이었다. 최근 두 사람이 나온 노래하는 프로그램도 봤는데, '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지? 눈이 보약이 들어온 느낌'이었다. 얼굴에 마사지 팩을 하는 것처럼, 그 영상을 볼 때 눈이 좋아지는 느낌"이라며 "중국 웨이보에서도 계속 박보검-수지 커플 얘기가 매일 매일 나온다. '저 커플 너무 너무 잘어울린다', '저 사람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등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진짜로 오랜만에 커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매체에서 그런 기사가 많이 나온다"며 "영화에서 보검 씨가 피아노 치고, 수지 씨가 노래를 하다가 둘이 싹 마주보는데 '와~' 탄성이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용 감독 역시 "수지, 박보검이 사귀냐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고, 날 속일 수도 있지만 그러진 않을 것 같다. 느낌이 정말 친구로 친한 느낌"이라고 했다.
박보검은 "수지 씨와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괜히 (그런 열애설 등) 그런 말로 어색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수지와의 공식석상 커플룩에 대해서도 "난 먼저 피팅을 해놓은 상태라서 원래 수지 씨한테 어떤 옷을 입을 거냐고 물어봤다. 사진을 보고 비슷해서 더 통하는 게 있었다. 그리고 제작보고회 땐 맞춘 게 아니었는데 비슷하게 입어서 신기했다. 그런 건 항상 톤을 맞추게 됐는데, 초반에는 신기했다"고 얘기했다.
"MC 수지와 연기자 수지는 어땠나?"라는 질문에 "MC로 만났을 때도 좋았지만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았다. 그전에 작품을 했을 때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주로 나 혼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상대 배우와 모든 작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했다. '이런 기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했다"며 "수지 씨도 정인이란 인물을 좋아하고 사랑하구나 느꼈다. '이 작업을 즐기고 있구나' 생각했다. 나도 뿌듯하고 즐거워서 같이 힘을 받았던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수지는 배려심도 있고 되게 좋은 친구다. 언젠가 나중에 감독님이 장난반 진담반으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수지 씨랑 날 보면서 둘의 알콩달콩 예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저희도 좋아요'라고 했다"며 "'원더랜드'를 촬영한 기억은 정말 좋았다. 수지 씨의 도움을 받아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나도 진짜 최선을 다했다"며 애정을 표했다.
꽤 오래 군백기를 가진 박보검은 "나도 빠른 시일 내에 얼굴을 비추고 싶었는데, 시기도 시기였고, 고민이 많이 되는 한때였다"며 그래도 다행히 '폭싹 속았수다'도 들어가게 됐고, 새로운 뮤지컬도 도전했다. 어떻게 보면 대중분들한테 얼굴을 빨리 비추진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해서 다행이었다. 그 다음은 '굿보이'를 촬영해서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얼굴을 많이 비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천천히 고민하고 날 다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에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논문을 쓰고 있었다"며 "안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나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요즘 TV에 안 나오냐?'고 하시더라.(웃음) 내가 TV를 안 나오고 진짜 바쁘게 살고 있었는데, 작품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대중은 모르실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그땐 정말 대학교를 다니느라 바빴다. 석사까지 땄는데, 제가 여기서 제일 높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해군 군악대에서 복무한 박보검은 전역하고, 소속사도 옮기면서 새 둥지를 틀었다. 배우 매니지먼트가 없었던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것. 원타임 출신 테디가 이끄는 기획사로 빅뱅 태양, 전소미 등 가수들만 소속돼 있다가 처음으로 배우 박보검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음악에 대한 꿈 때문에 소속사도 더블랙레이블로 옮겼나?"라는 질문에 "그 이유도 배제할 순 없지만 온전한 이유는 아니었다.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새로운 회사에 발을 들인 것도 그게 도전이긴 했다. 그땐 배우 매니지먼트가 없는 회사였다"며 "지금은 회사에서 너무 재밌게 작업하는 것도 많다. 각 부서마다 서로 있다보니까 내가 아이디어 내는걸 시너지를 낼 때가 많다. 팬 분들을 만나는 시간이나 뭘 만들고 싶거나, 시즌 그리팅 테마 찾는 걸 좋아한다. 다 잘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런 작업들도 재밌다. 기회가 되면 테디 피디님과 작업하는 것도 위시 리스트"라고 말해 두 사람의 작업을 기대케 했다.
최근 진행된 '원더랜드' VIP 시사회에는 최고의 대세 배우 변우석이 참석했고, 박보검과의 친분으로 참석했다. 두 사람은 2020년 10월 종영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며 '청춘기록' 영상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역주행하는 중이다.
이날 박보검은 "우석이 형이 시사회에 와서 영화를 봤는데, ''원더랜드 재밌게 잘봤다. 뭉클했다'고 하더라"며 '청춘기록'을 찍을 때도 우석이 형과 재밌게 잘했다. '청춘기록'의 스토리 자체가 우석이 형 같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었고, 축복하게 된다"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와 함께 박보검은 "엊그제도 우석이 형과 연락했는데, '건강 잘 챙기라'고 얘기해줬다. 너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원더랜드'는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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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