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성훈 측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보냈다.
4일 신성훈 감독 측은 "'자살' 암시하고 이틀째 휴대폰 꺼져...'사람에 대한 상처가 매우 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신성훈 감독은 SNS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위한 모임에 가입했다. 서로 인생의 마지막 날을 '디데이(D-day)'로 정해 공유했다고. 특히 그는 "영화제작이라는 일이 매우 힘들고 투자받는 과정 하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연예계 시장이 말도 못 할 만큼 힘들어서 더이상 못 버티겠다. 미국으로 이민가려고 고민하고 준비 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라며 "나이 40이 넘어서 사람에게 상처 받는 일을 더이상 못하겠다. 돈은 열심해서 벌면 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평생 가슴에 남는 게 너무 슬프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친가족과 연락을 어렵게 했는데 가족분들도 상처를 주셨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저는 죽어도 이렇게 너무 훌륭한 감독이 죽는 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죽으면 안되는 분이라는 걸 느끼고 제보를 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프로필 사진을 함께 배포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제목과 내용에 "바쁘신 와중에 저희가 보내드리는 보도자료를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희 보도자료를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시고 보도해주시면 더욱 더 감사 하겠다"라는 인삿말을 덧붙였다.
신성훈 감독 측은 언론을 통해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목적의 행위였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해마다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대중에게 비통함을 안기고 있고, 이를 두고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정도인 바.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 암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보도자료를 보낸 행동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크다.
신성훈은 과거 가수로 데뷔하며 다수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의 행보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를 공동연출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작품 수익 배분을 이유로 갈등을 빚으며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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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성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