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만에 포효' 안세영, 천위페이 꺾고 싱가포르 오픈 2연패...'파리 올림픽 金 청신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03 18: 2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2년 연속 싱가포르오픈을 제패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동시에 1월 말레이시아오픈, 3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무릎 통증을 이겨내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쳤고, 이후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3월 전영오픈 4강 탈락,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강 탈락했으며 기권하거나 쉬어간 대회도 있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전초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천위페이를 괴롭혔다. 1게임 막판 20-19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드라이브 한 방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2게임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게임 9-6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고, 9점 차로 승리하며 여유롭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안세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인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력한 만큼 보여드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드민턴 대표팀은 금메달 1개, 동매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혼합복식의 서승재(27, 삼성생명)-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안세영을 비롯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4일부터 열리는 인도네시아 오픈을 통해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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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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