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아자르(33)가 현역 시절보다 탄탄한 복근을 자랑했다.
영국 '더 선'은 2일(한국시간) "첼시의 전설 아자르가 스탬포드 브리지로 돌아오기 며칠 전 상징적인 방투산을 자전거로 올랐다. 그가 오른 산방투은 영국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가 불명예스럽게 사망했던 산"이라고 보도했다.
아자르는 2010년대 프리미어리그(PL)를 휩쓸었던 윙어다. 그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하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남겼다. PL 우승 2회(2014-2015, 2016-2017), FA컵 우승 1회(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2012-2013, 2018-2019) 등 트로피도 6개나 들어 올렸다.
PL을 평정한 아자르는 201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는 스페인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스페인 기후와 음식이 너무나 잘 맞았던 탓인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며 부진했고, 잦은 부상으로 축구화를 신은 모습조차 보기 어려웠다.
아자르는 '이번 시즌은 다르다'라며 몇 번씩이나 부활을 선언했지만, 반전 없이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었다. 4시즌간 성적은 고작 76경기 7골 12도움. 초기 이적료만 9800만 파운드(약 1719억 원), 최대 이적료 1억 3000만 파운드(약 2281억 원)였던 아자르는 그렇게 최악의 먹튀로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에 지불한 우승 보너스 금액까지 생각하면 속이 터질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아자르는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있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2023년 10월 그대로 은퇴를 선언하며 축구화를 벗었다.
아자르는 곧 스탬포드 브리지로 복귀한다. 그는 오는 10일 런던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월드 베스트 11 레전드 매치 '사커 에이드 자선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 아자르뿐만 아니라 페트르 체흐, 존 오비 미켈, 파트리스 에브라, 프랭크 램파드, 조 콜, 저메인 데포, 잭 윌셔 등 여러 전설들이 친선 경기에서 실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첼시 팬들과 만남을 앞둔 아자르. 그는 오히려 현역 시절보다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햄버거로 체중이 불어났던 모습과 달리 탄탄한 '식스팩' 복근이 돋보였다.
비결은 바로 산악 자전거. 아자르는 최근 사이클 최대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아주 유명한 등반 코스 중 하나인 방투산까지 등반했다. '프로방스의 야수'로 불리는 방투산은 총 13.4~16마일의 경로와 1210m~1617m에 달하는 높이를 자랑하는 산으로 영국 사이클의 전설 톰 심슨이 1967년 투어에서 등반 중 쓰러져 숨진 곳이기도 하다.
아자르는 동생 토르강 아자르, 킬리안 아자르 등과 함께 방투산을 비롯해 자전거로 열심히 산을 정복 중이다. 조금만 더 빨리 건강한 취미를 찾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영국 '트리뷰나'도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의 높이(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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