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빅 이벤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길고 길었던 '음바페 사가'의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의 레알행이 이뤄졌다(Here we go)"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15번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5회로 늘렸다.
최근 11시즌간 6번째 우승이자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웸블리에서 무릎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은 2회에 그쳤다. 도르트문트가 8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들어 기지개를 폈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을 다니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길었던 0의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골이었다.
비니시우스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38분 도르트문트 수비수 이안 마트센이 후방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기회를 잡은 비니시오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매조지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UCL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유럽을 평정한 레알은 초대박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바로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입단식.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뛴 306경기에서 무려 255골을 넣은 바 있다.
음바페를 원하는 구단은 많았다. 특히 레알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지난 2022년 음바페는 레알의 제안에도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로 그는 이미 PSG 구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상태다.
지난 5월 중순 음바페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드리고싶은 말씀이 있다. 때가 되면 여러분과 직접 이야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PSG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직접 구단을 떠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음바페는 "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모험은 몇 주 후 마무리된다. 이번 주말 파르크 데 프랭스(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최고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큰 영광을 누렸던 지난 시간은 많은 감정, 많은 부담감을 경험할 수 있었고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선수로서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광과 실수를 모두 겪으면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덤덤히 전했다.
차기 행선지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레알. 지난 2009년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로 이적할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8만여 명의 팬들이 가득찼고 가레스 베일, 에당 아자르의 입단식도 구름 관중이 모여 화제를 모았다.
역대급 선수들의 역대급 입단식을 진행됐던 레알은 이번에는 정말 작정한 모양이다. '트리뷰나'는 "스페인 내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역사에 남을만한 입단식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지난 2009년 호날두 영입 당시 무려 8만 명 이상이 모였다. 음바페의 입단식도 비슷할 예정이다. '레퀴프', '마르카', '르 파리지앵' 등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는 오는 4일 레알 선수로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홈페이지, 소셜 미디어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간단한 공식 발표로 음바페 영입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입단식은 프랑스가 UEFA 유로 2024 일정을 마친 뒤에야 열릴 예정"이라며 공식 발표 한참 뒤에야 입단식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