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축구는 59점이다. 나머지 41%는 내가 채워주려 한다."
광주FC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현재 광주는 5승 1무 9패, 승점 16으로 9위에 자리 중이다. 서울은 4승 5무 6패, 승점 17로 광주 바로 위인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정효볼' 2년 차를 맞은 광주는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울산을 잡아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는 이번 시즌 15경기 중 7경기에서 후반 40분 이후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인천전에서도 종료 직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고, 대구를 상대로도 후반 42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경기 전 만난 이정효 감독은 "최근 수비력은 상당히 좋아졌다. 경기 끝나기 전에 페널티킥이나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있었지 필드골을 내주진 않았다. 수비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무실점 경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이정효 감독은 "상대 11명이 다 내려섰을 때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지. 그리고 11명 전체가 어떻게 생각을 공유할지다. 예를 들어 두 선수는 공간을 찾아서 위치해 있는데 공을 가진 선수가 생각 없이 반대로 전환한다든지 하는 부분이다. 11명 전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팅을 많이 했다. 심지어 골키퍼까지도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누가 프리인지에 대한 인지를 하도록 많이 개선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말동무' 이희균이 이날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은 "7월이 돼야 할 것 같다. 재활을 시작했다. 내 얼굴이 좀 펴지지 않았나? 오기 전에 말동무를 좀 해주더라. 그래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다른 말동무는 없다. 내게 장난 치는 선수는 있지만, 말장난하고 대들고 하는 선수는 없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효 감독은 신입생 변준수와 공격수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허율로 중앙 수비를 꾸리고 있다. 그는 "요즘 가르치는 재미로 살고 있다. 허율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이제 허율의 자리는 센터백이라고 내가 얘기했다.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빈도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공격수 허율과 센터백 허율의 몸값은 5배 이상 차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과 지략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 이정효 감독은 "되게 유쾌하시고 내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다. 지금 서로 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나 아쉽다. 김기동 감독님도 조금씩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엔 한 10% 정도 나온 것 같다. 김기동 감독님이 본인의 축구를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좋은 감독님이라는 점이 느껴진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렇다면 광주 축구는 어떨까. 이정효 감독은 "1로빈을 돌면서 솔직히 몇 팀은 우리하고 전방 압박하면서 박진감 넘치게 부딪칠 줄 알았다. 이렇게 다 내려설 줄 몰랐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선수들이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내려서고 있다. 우리를 강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광주 축구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숫자로 따지자면 59점이다. 나머지 41%는 내가 채워주려 한다. 허율이 포지션을 바꿔서 잘하는 것처럼 선수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 쓰다 보면 채워질 것"이라며 "살아가면서 항상 1점은 빼려 한다. 그 한 개를 더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살아나고 있는 린가드다. 이정효 감독은 "린가드는 확실히 고단수다.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오늘도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린가드와 강상우가 서울의 키플레이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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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