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에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과 팬들의 교감이 이루어졌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께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오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이후 한국은 11일 홈에서 중국과 C조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이날 손흥민(토트넘) 포함 16명의 대표 선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은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3일 별도 출국한다. 이외 '해외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박용우(알 아인), 조유민(샤르자) 등 5명은 싱가포르 현지로 바로 합류한다.
16명의 대표 선수들은 오후 4시 40분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들이 오기 한 시간 반 전부터 공항 입구엔 선수단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팬들은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들고 있었다. 혹시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이날 일찍 충남에서 왔다는 29살 직장인 팬의 손엔 손흥민 유니폼 2개(국가대표, 소속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함부르크에서 뛸 때부터 팬이었다. TV로 응원하기도, 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앞으로 '행복축구'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26살 직장인 팬은 포항 골키퍼 황인재를 응원하는 작은 현수막을 들고 왔다. 그는 “K리그 보면서 포항 팬이 됐는데, 황인재 선수가 주전 골키퍼로서 잘해주고 있던 차에 대표팀에 뽑혔단 소식에 응원하러 왔다. 늦게라도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을 기념해주고 싶었다. 잘하는 것을 저흰 알고 있었지만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황인재 선수가 인정을 받았단 느낌을 받아 팬으로서 좋았다”라고 웃었다.
선수단은 자신들을 환영해 주는 팬들을 향해 손인사와 미소로 화답했다. 몇몇 선수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사인 세례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6월 A매치 2경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현우(울산) 등 기존 핵심 멤버들을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더불어 그는 A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 7명을 최초 발탁했다.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 등의 부상과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오세훈,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 최준, 황인재, 박승욱(김천), 하창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4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같은 조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C조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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