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음주 뺑소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를 결정했는데, 여전히 다시보기가 삭제되지 않아 KBS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 구속된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KBS에 따르면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가 바로 방송 출연 규제 심의 대상이다. ‘병역 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가 해당한다.
심사위원회는 해당 연예인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리게 된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배우 오영수는 출연 정지시켰지만, 김호중에 대해서는 한시적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KBS는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여러 시청자들의 청원 등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추후 다시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지만, 김호중이 출연한 프로그램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다시보기는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KBS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도 여전히 김호중 출연 영상이 서비스되고 있다.
오늘(2일) 기준 지난 3월 16일 KBS 2TV에서 방송된 ‘김호중의 더 심포니(김호중 The Symphony)’는 삭제 조치된 상태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은 삭제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다시보기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틀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앞서 KBS는 2022년 필로폰 투약 혐의르 받은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편스토랑’, ‘랜선장터’, ‘배틀트립’, ‘자본주의 학교’ 등에 대한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즉각 중단했다. 또한 지난해 병역 비리를 인정한 가수 라비가 출연했던 ‘1박 2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년 12월 8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 3년치 출연 분량을 대거 삭제했다.
하지만 김호중 출연 프로그램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KBS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비난받고 있다.
KBS 뿐 아니라 김호중이 출연한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전지적 참견시점’, MBN ‘가보자GO’도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허위 자수한 가운데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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