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티보 쿠르투아(32, 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씁쓸한 준우승의 맛을 봤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주드 벨링엄이 2선 꼭지점에, 에두아르 카마빙가-토니 크로스-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채웠다. 페를랑 멘디-안토니오 뤼디거-나초 페르난데스-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은 2회에 그쳤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8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레알의 골문을 두드렸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전반전, 레알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레알은 조금씩 기세를 올려 주도권을 잡아갔다. 후반 3분 레알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박스 앞 왼쪽에서 토니 크로스가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이 몸을 냘려 막아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터뜨렸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을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끝내 레알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8분 이안 마트센이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레알의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이 부분에서 일부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쿠르투아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쿠르투아는 지난해 8월 훈련 중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장기간 결장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2번 골키퍼 안드레 루닌이 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쿠르투아는 5월 1일 치른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교체 명단에 올랐고 이후 리그에서 선발로 출전, 부상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좋은 폼을 보여줬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결승전에서 장갑을 낄 골키퍼로 쿠르투아를 선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루닌이 병으로 쓰러지며 컨디션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쿠르투아는 결정적인 선방 3회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클래스는 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쿠르투아는 "정말 긴 여정을 지낸, 어려운 한 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렇지만, 동료들, 스태프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모두가 날 도와줬다. 이런 시즌을 이런 좋은 방식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경기 고전했던 전반전에 대해 그는 "전반전 우린 감독이 우리에게 요구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너무도 쉽게 많은 공간을 차지했고 우린 정말로 잘 압박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린 후반전 4-3-3 전형으로 변경했고 확실히 도움이 됐다. 더 많은 통제력을 챙겼다. 우린 전반전에서 스스로를 구해냈다. 그러나 0-2로 끌려갈 수도 있던 경기"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