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경호원이 윤아 등 유색인종 참석자들에게 인종차별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우크라니아 출신 모델이 칸 국제영화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는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 유로(한화 약 1억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와 폰티이스카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마르셀로 미오' 초연을 보기 위해 합법적인 티켓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가려고 했고, 이 과정에 "난폭하게 제지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지난 29일 칸 영화제에서 신체적 폭행 및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공개했고,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칸 영화제에 10만 유로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사와 폰티이스카는 고소장을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경호원 중 한 명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이 같은 물리적인 제압이 급성 통증을 유발했고 심리적 트라우마도 겪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칸 영화제 측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
사와 폰티이스카 외에도 가수 켈리 롤랜드, 도미니카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 등도 같은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며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주얼리 브랜드의 앰버서더로서 초청을 받고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윤아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오르다 돌아서서 팬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손을 흔들었는데, 한 여성 경호원이 팔을 뻗어 윤아를 제지했다. 이에 윤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
이후 다른 유색 인종 배우들 역시 포즈를 취하던 중 경호원에게 저지를 당했고, 마시엘 타베라스는 크게 분노하며 경호원을 밀치기도 했다. 사와 폰티이스카는 계단을 올라가던 중 뒤돌아 포즈를 취하려고 했지만 경호원이 이를 제지했고, 완력을 행사해 폰티이스카를 극장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폰티이스카는 끌려가지 않으려 몸부림을 치다가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경호원들은 백인 참석자들에게는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았고, 해당 모습은 사진과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며 칸 영화제와 경호원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폰티이스카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으며 주최 측에 연락하여 사과를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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