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작품에서는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흔히 등장한다. 남녀 주인공이 마치 운명처럼 이상형과 만나 서로에게 빠져드는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로맨틱한 클리셰 중 하나기 때문.
하지만 현실의 연애는 꼭 드라마같지만은 않다. 때로는 이상형과 정 반대의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첫 인상이 최악 이었던 상대에게 스며들어 결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연예계에서 잉꼬부부로 잘 알려진 스타들도 방송에서 '반전' 첫인상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출연한 비는 아내인 배우 김태희와의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오빠가 김태희 언니 만나서 결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둘이 만나서 잘 사는거 보고 사람은 다 인연이 있고 때가 있구나 이생각 많이했다"는 조현아에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그런데 난 결혼할 생각 없었다. 어떠한 사람과도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는데 내 아내를 딱 본 순간 그 영화에서 왜 '데스티니'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비는 "근데 서로 이상형이 아니었다"고 밝혀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짠한형'에서도 "(김태희가) 제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바 있다. 비는 "김태희랑 광고를 찍는데 너무 예의가 바른거다. '안녕하세요' 했는데 자꾸 목소리가 들렸다"며 "내가 어디서 확 끌렸냐면 광고촬영 하면 케이터링 서비스가 온다. 케이터링을 뜨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거다. 봤더니 옆에서 뜨고 있다. 왜 이렇게 많이 떠? 내 두배는 먹는 것 같더라. 그러더니 그걸 매니저를 주는거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이 여자는 신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신거구나. 그래서 난 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 나라는 존재는 버릴수 있을 것 같아. 그랬다"고 밝혔다. 서로 이상형이 아니었지만, 김태희의 성품에 반했다는 것. 그러면서 여전히 커플목걸이를 하고 "아직도 설렌다"라고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결혼식을 올린 배우 문지인 역시 남편인 김기리가 이상형이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2년동안 교회오빠-동생사이었다는 김기리는 "어느날 갑자기 '사귀자'도 아니고 '결혼하자'고 고백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김기리는 "인간적인 면모와 믿음직 스러운 사람이라는걸 봐왔기때문에 연애가 필요할까 싶었다. 그래서 '같이 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혼에 확신을 가졌던 김기리와는 달리 문지인의 입장은 달랐다. 문지인은 "(고백 이후) 대답을 유보하고 생각에 빠져들어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이상형이 아니었다. 내가 불안정한 직업이다 보니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더군다나 갑작스레 '같이 살자'고 고백한 탓에 무려 3개월간 고민을 한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히는 배우 신애라, 차인표 부부도 첫 인상은 "별로"였다. 신애라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차인표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밝혀왔다. 그는 과거 SBS '힐링캠프'에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차인표를 처음 만났을 때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정반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각미남 같은 진한 스타일보다 흐릿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힌 신애라는 "차인표는 고양이 상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강아지 상이다. 서로의 첫인상은 별로였던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차인표도 '힐링캠프'에서 같은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던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엄태웅의 아내이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은 이상형이 아닌 것을 넘어 "최악" 수준이었던 남편의 첫인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윤혜진은 과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다. 지온이 엄마는 나한테 첫눈에 반한 것 같다"는 엄태웅에 "큰일날 소리"라며 "옆집 아저씨같다는 느낌이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결혼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윤혜진은 20대 초중반시절 친구와 밥을 먹던 중 아는 오빠와 합석을 했다가 엄태웅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윤혜진은 "난 엄태웅한테 관심이 없었다. 오빠도 말 한 마디도 안하고 쭈뼛쭈뼛 거리더라"라고 떠올렸다. 엄태웅 역시 "삐쩍 마른 애들 둘이 발레단이라고 하는데 나는 전혀 관심없었다"고 받아쳤다. 이를 들은 윤혜진은 "배우라는데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했다. 근데 피부도 더럽고 별로였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다시 소개팅자리에서 엄태웅과 재회했고, 이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윤혜진은 "밥 먹고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오빠가 전화기를 들고 쭈뼛거리더라. 번호 달라고 말도 못해서 먼저 번호를 줬다"며 "방금 헤어졌는데 전화가 두 번 오더라. '어묵 먹으러 갈래?'라고 물어서 내 매력에 푹 빠졌구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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