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주춤한 사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야심을 드러냈다.
독일 '스포르트1'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한스-요아힘 바츠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CEO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11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이 지배했다. 10회 연속 리그 우승(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0-21, 2021-22, 2022-23)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그전까지도 이미 21회 우승을 기록, 독일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 섰다.
과거 리그에서 단독 질주를 펼쳤던 뮌헨은 일반적으로 리그 종료를 여러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이 많았다. 지난 2022-2023시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으면서 다소 불안한 전반기를 보냈지만, 끝끝내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까.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했다. 그리고 해냈다.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투헬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두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여기에 리그 순위까지 VfB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면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투헬 감독과 작별한 뮌헨은 29일 새 사령탑에 '강등팀 감독' 뱅상 콤파니를 앉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클럽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난 공을 소유하는 축구, 창의 적인 축구를 사랑한다. 우린 경기장에서 공격적이고 또 용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콤파니 감독의 '출사표'에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가 응수했다. 스포르트1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막대한 돈이 도르트문트 금고에 들어왔다. 바츠케 회장은 팬들에게 이 돈의 일부를 반드시 새로운 스타 영입에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츠케 회장은 "솔직히 말해 순수하게 1억 유로(한화 약 1,503억 원)를 투자할 수는 없지만, 이적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영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입을 열었다.
바츠케 회자에서 듣기 힘든 말이다. 일반적으로 바츠케 회장은 도르트문트를 흑자 구단으로 운영하고자 했고 어린 선수를 싼 값에 영입해 높은 수준의 선수로 키워낸 뒤 다시 되파는 운영을 몇 년 동안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는 도르트문트엔 새로운 일"이라면서도 "해리 케인 규모의 이적은 계획에 없다. 완전히 배제된다"라며 한 선수에게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츠케 회장은 "우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시기 1억 5,000만 유로(약 2,253억 원)의 손실을 맛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은 재정적으로 아주 건전하며 금전적 문제는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