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요 토모리(27, AC 밀란)도 웃음을 참는 데 재능은 없는 모양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피카요 토모리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욕하는 챈트를 들은 뒤 웃음 참기에 실패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참가하는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총 33명이 포함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목표는 오는 15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축구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아직 유로에서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유로 대회 최고의 성적은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에서의 준우승이다.
잉글랜드는 특히 1980년 대회부터 1992년 대회까지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984년 대회에서는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예비 명단 33인에 들지 못한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피카요 토모리다. 토모리는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에서 활약하는 185cm의 센터백으로 빠른 순간 속도와 민첩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재빠르게 수비한다. 김민재가 SSC 나폴리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토모리는 리그 내에서 가장 빠른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토모리는 2023-2024시즌 리그 26경기를 포함, 공식전 35경기에서 모습을 보였다. 토모리는 리그에서 6.75,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평균 6.86점의 평점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골도 4골이나 넣었다.
아쉽게도 33인의 예비 명단엔 들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루이스 덩크, 조 고메즈, 마크 게히, 에즈리 콘사, 해리 매과이어, 자렐 콴사, 루크 쇼, 존 스톤스, 키어런 트리피어, 카일 워커 11명의 수비수를 선발했지만, 토모리의 이름은 없었다.
TV 중계를 통해 유로 2024를 지켜보게 된 토모리, 그런 토모리를 향해 밀란 팬들은 그의 사인행사에서 그를 위로하는 '챈트'를 불렀다.
팬들은 "우린 너를 사랑해 토모리, x까! 사우스게이트!"라고 반복하며 토모리에겐 애정을, 그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에겐 욕설을 뱉었다.
토모리로서는 표정 관리가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계속되는 힘빠지는 노래에 토모리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한편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진엔 또 다른 '빠진 이름'이 보였으니 바로 에릭 다이어다.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나 '독일 맹주' 뮌헨으로 이적했고 여기서 입지 변화를 맞이했다. 전반기 '붙박이 주전' 김민재가 AFC 아시안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출전 기회를 잡았고 나서는 경기마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특히 다이어는 리그 경기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16강 2처전부터 8강 1, 2차전, 준결승 1, 2차전까지 모두 출전하며 중요한 경기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뮌헨 구단 내에서 평판도 좋았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낯선 독일어도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토트넘에서의 평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선택에 다이어는 없었다. 그는 "다이어는 뮌헨에서 아주 잘 뛰었고 그들이 그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우리는 그가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지켜본다. 그는 분명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큰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