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변화가 오히려 득이 되는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콤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김민재는 레전드 수비수 콤파니의 지도를 받게 됐다. 콤파니는 30일 뮌헨 공식입단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 막스 에베르 이사 등 뮌헨의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벨기에출신인 콤파니는 유창한 독일어로 인사를 하면서 많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에베르는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흥미로운 감독을 얻었다. 6주 전에 먼저 제안을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에 남겨두는 법”이라고 농담을 했다.
콤파니는 “뮌헨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 내 스타일은 용기를 갖고 공격적으로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에베르는 “클럽은 코치의 뒤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민재도 새겨 들어야 할 감독의 포부다. 현역시절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거친 그는 2008년 맨시티에 입단했다. 그는 2019년까지 맨시티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김민재 역시 현역생활 중 처음으로 수비수 출신 감독을 만났다. 콤파니는 누구보다 김민재의 가치를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다. 토마스 투헬에게 저평가 받은 김민재가 다시 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콤파니는 아직 초보 감독이다. 그는 2019년 친정팀 안더레흐트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번리의 감독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번리는 챔피언십에서 29승 14무 3패로 무려 승점 101점을 따내며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다만 콤파니는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번리는 5승에 그치며 강등 당했다. 빅리그에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혹평도 있다. 콤파니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 뮌헨은 레버쿠젠에게 리그 우승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무려 28승 6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무패우승을 달성했다. 뮌헨도 해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심지어 뮌헨은 3위에 그치면서 최악의 시즌 마무리에 그쳤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대대적인 보강과 리빌딩을 꿈꾸고 있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도 대대적인 방출과 리빌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뮌헨에 입단한 그는 전반기 내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복귀 이후 투헬 감독의 전술 변경으로 인해서 주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심지어 김민재를 1년 만에 재매각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언론에서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어스 더 리흐트 중 한 명이 매각되고 새로운 수비수가 영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도 콤파니 감독의 부임으로 인해 이럴 가능성은 사라졌다.
콤파니 감독이 부임 직후 공격 축구를 선언하면서 여느 선수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김민재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매각설이 나오던 우파메카노도 콤파니 감독의 축구에 적합하다는 평가로 인해 입지가 다시 안정됐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겨울 이적 시장에 들어와서 에릭 다이어가 다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콤파니 감독의 부임으로 인해 다시 대격변에 돌입한 것이 김민재에게 큰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mcadoo@osen.co.kr